파월 "5월에 0.5%p 인상", '빅스텝' 작심 선언
미국주가 급락하고 국채 오르는 등 금융시장 휘청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내 견해로는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 "50bp(0.5%)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예고인 셈.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8.5%로 연준 목표치인 2%를 4배 이상 넘은 상태다.
그는 "물가 안정의 복원은 꼭 필요한 일"이라면서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대폭 금리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3월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다"면서 "우리는 금리를 올릴 것이며 더욱 중립적인 수준까지 신속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추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쓸 것"이라며 조만간 양적 긴축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연준 의장이 사전에 금리인상 폭을 예고하는 것으로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작심하고 '인플레와의 전쟁'을 선언한 모양새다.
파월의 공격적 발언에 미국 주가는 급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하는 등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달러 강세도 지속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8.03포인트(1.05%) 떨어진 34,792.7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79포인트(1.48%) 하락한 4,393.66으로,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41포인트(2.07%) 급락한 13,174.65로 거래를 마감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0bp(0.10%포인트) 이상 오른 2.95%까지 올라섰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5bp가량 오른 2.72%까지 올랐다.
2년래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도 계속 강세행진을 이어가는 등, 세계는 본격적으로 도래할 '미국발 자금회수'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