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제불안'에 코스피 급락, 환율 급등
인민은행 '깜짝 금리인하', 자자오예 채무 불이행 등 위기감 고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73포인트(1.81%) 급락한 2,963.00에 장을 마감하며 다시 3,000선이 깨졌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40포인트 낮은 3,001.33에서 시작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5천57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10월 29일(8천57억원) 이후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6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기관도 5천748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만 1조852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으나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지난 10월 29일(1조2천565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75포인트(1.07%) 내린 990.51에 장을 마치며 9거래일만에 1,000선이 다시 깨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9원 급등한 1,19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오미크론 출현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던 지난달 29일(1,193.0원) 이후 22일 만에 최고치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세계경기 재침체 우려 등 여러 요인이 있었으나 결정적인 것은 중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 8개월만에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12월 1년물 LPR을 3.80%로 공표했다. 이는 종전 3.85%에서 0.0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비록 금리 인하 폭은 미미했지만, 미국-유럽은 앞다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마당에 금리를 인하해야 할 정도로 중국의 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가 지난 7일 만기인 달러채 원리금 상환에 실패해 채권단과 채무조정을 논의 중이라는 <다우존스>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자자오예가 밝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달러 채권은 지난 7일 만기였던 금리 6.5%의 선순위채권으로, 자자오예는 원금은 물론 3개월치 이자도 지급하지 못했다.
자자오예가 지금까지 상환 못한 선순위 채권 원금은 117억8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중국 최대부동산 업체 헝다가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져든 데 이어 자자오예도 1차부도를 내면서 중국의 부동산거품 파열이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2%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중국발 경제침체 도래 공포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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