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7분기 연속 감소...소득분배도 악화
미국발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 심각. 저소득층 고통 증가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가구 기준 가계소득(2인 이상·명목)은 434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9%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2015년 2분기 2.9% 증가한 것을 마지막으로, 8분기 연속 0%대 증가율에 머물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1.0% 줄어들면서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질소득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9년의 -1.5%이래 처음이자 이렇게 실질소득 감소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초유의 사태여서, 작금의 불황이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실질소득 감소와 함께 빈부 격차도 커져, 불황의 고통이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작년 이후 6분기 연속 소득분배의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고등"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수출투자 중심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소비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고용과 분배 등 직접 측면에선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대응책으로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12%대로 확대해 일자리를 늘림과 동시에,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통해 적정수준 임금 수준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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