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홍보수석 "국민과 대통령에게 죄송"
"미국수사에 협조하겠다", 朴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
이남기 홍보수석은 이날 밤 사과문을 통해 "먼저 홍보수석으로서 제 소속실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의 내용을 파악한 직후 대통령께 보고 드렸고 그 즉시 조치를 취했다는 점과 앞으로 미국 측의 수사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며, 윤창중 전 대변인의 도피성 귀국에 청와대는 관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단히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이번 방미 일정 막판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이번 방미를 성원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청와대는 당초 출입기자단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이후 곧바로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 뒤 긴급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밤 10시로 예정됐던 브리핑을 30분으로 연기하더니 공개 브리핑 계획을 철회하고 비공개로 출입 기자에게 사안을 설명한 뒤 사과문만 발표했다.
이 수석은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청와대는 언제 인지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귀국길도 조용했다.
특히 귀국길에 기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간담회도 취소됐다. 간담회가 확정된 일정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대통령들이 해외순방을 다녀오는 길에 순방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관례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겠느냐"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기자단과 만나면 순방결과보다 윤창중 성추행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을 감안한 셈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거센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전 대변인을 중용했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없이 이남기 홍보수석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더 나아가가 박 대통령에게까지 고개를 숙였다는 점에서 또 한차례 불통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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