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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퇴임후 정치요구 있으면 참여할 수도"

이병완 "盧, '의원 한번 출마해 볼까' 농반진반으로 말해"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노무현 대통령 퇴임후 정치활동 여부와 관련, "정치문화나 사회적 요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퇴임후 정치활동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실장은 지난 14일 가진 뒤 18일 공개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올해 환갑을 맞으셨다. 이제 앞으로 40, 50대 대통령도 나올 텐데 그런 대통령들이 퇴임 이후 사저에만 있을 수 없지 않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 브리핑>은 이날 이 실장 인터뷰를 톱기사로 실었다.

"盧 '국회의원 한번 출마해 볼까' 농반진반으로 말한 적 있어"

이 실장은 또 "은퇴 문화를 새롭게 모색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생각을 가다듬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의 경험을 어떻게 사회화 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연구도 하고 저술·강연 활동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 은퇴 문화에 대한 외국의 사례를 모아보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은 기록문화를 참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최근 김대중 도서관 사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셨다"며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고 재임 중에 못한 것 후학에게 전수할 필요도 있고 그게 민주사회로 점점 발전하는 과정 아닌가. 노 대통령이 첫 출발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의 18대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국회의원 한번 출마해 볼까' 농반진반으로 그렇게 말한 적은 있다"고 '농반진반'이란 묘한 표현으로 대통령 발언 사실을 전한 뒤, 곧바로 "그 전에는 대통령의 우스개 소리는 현장에서 끝나고 모두 입을 닫았는데 요즘은 다 기사화가 되니…"라고 이를 우수개 소리로 정의내렸다.

이병완, 중-대선거구제 개헌 필요성 강조도

그는 노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여부와 관련해선 "탈당을 안하는 게 가장 좋은 것 아닌가.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게 책임 정치"라면서도 "하지만 정치적인 필요와 요구가 있다면 그 때는 판단할 문제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탈당하지 않는 가운데서 열린우리당이 합법적이고 질서 있게 과정을 밟아갔으면 좋겠다는 희원의 뜻으로 말씀한 것이라 본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 당장 탈당할 생각은 없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노대통령이 신당을 지역당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선, "내년 대선이 위험한 고비다. 지역 구도가 재연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지역주의 극복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정치권의 구체적인 논의가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선거구제 개편 등 제도적인 보장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회적으로 중-대선거구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노무현대통령의 퇴임후 정치활동을 강력 시시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대통령 옹호로 일관

이 실장의 나머지 인터뷰 내용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옹호와 강변으로 일관됐다.

그는 '노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에 대해 '무능한 정부' '리더십의 실패'라는 지적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그런 말 많이 안 들었다. 일부 신문과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것이다. 객관화시키지 마시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대부분 조사에서 10%대 초반, 일부 여론조사에서 5.7%까지 급락한 노대통령 지지율에 대해선 "우리도 내부적으로 국정지표 조사를 매달 해오고 있는데 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남짓 나온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오히려 성공한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당대 성공한 대통령이 우리 정치문화에서는 있을 수 없다. 화학적 변화를 이뤄야 하는 시점에서 무리한 기대이고 희망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이 시대가 맡아야 할 핵심적 노력은 다 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이 가야 할 방향에서 시대적 소명이 있었다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분명히 해냈고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노 대통령의 업적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분양원가 공개 등을 둘러싼 당정갈등과 관련해선, "정부는 정책을 도출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전문집단"이라며 "(반면에) 당은 정책과 정치가 혼재되어 있고 정치가 더 크게 작용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괴리가 있고 균형을 이루지 못한 점이 있지만 언론이 크게 부각시켜 보도한 점도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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