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008년 2월 퇴임 이후 살게 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주택이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간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오후브리핑에서 "지난 6일 김해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며 건축허가가 나오는 대로 시공자와 계약을 체결해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봉하마을 생가 뒤편의 진영읍 본산리 산 9-1번지 일대 1천2백97평의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곳에 들어설 주택은 지상과 지하 각 1층의 연건평 1백37평 규모로 내년 10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주택은 주로 흙과 나무를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전통 주거형식으로 건축되며, 기존 마을 풍경과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윤 대변인은 설명했다.

신축 비용은 총 12억1천만원으로 주택부지 매입비 1억9천4백55만원, 설계비 6천5백만원, 건축비 9억5천만원 등으로 구성되었다. 신축 비용은 전액 노 대통령 개인재산으로 부담한다. 하지만 같은 부지에 들어설 경호관련 시설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예산으로 건립된다.

이와 관련 윤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분의 가용재산은 6억원 정도"라며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2억6천만원이 이미 지출됐으며, 건축비 부족분 약 6억1천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당 건축비가 6백93만여 원으로 일반주택 건축보다 높은 것에 대해 "부지가 임야라서 대지조성작업과 옹벽공사를 해야 하는데다 사무용 통신ㆍ전기ㆍ기계 설비가 설치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윤 대변인은 설명했다. 건물 구조와 관련, 윤 대변인은 "방 3개에 거실, 욕실 등 평범하다"고 말했다.

건축 설계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건설기술ㆍ건축문화 선진화위원회 위원이자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사인 정기용씨가 맡는다. 정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프랑스에서 유학한 후 서울 성곽 복원을 지휘하기도 했으며, 계원조형예술대학, 효자동 사랑방 등이 그의 대표 건축물이다. 시공은 부산에 소재지를 둔 (주)삼정이 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까지 살던 명륜동 집을 대통령 취임 직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