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정희, 2차 토론에서도 날선 공방
李 "유신 스타일" vs 朴 "계속 룰 어겨"
이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1차 토론 후 새누리당은 이정희 방지법을 발의했다"며 "토론해보고 불리하니 기회조차 주면 안되겠다고 하니 놀랍다. 이것이 바로 박정희 스타일, 유신 스타일이 아니면 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상호질의 답변 시간에 박 후보에게 "지난 번 새누리당 경선 때 최저임금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시던데 올해 최저임금, 내년도 최저임금이 얼마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이에 "경선 때 평균시급이라고 질문을 잘못 듣고 답을 한건데, 다 해명을 한 건데 잘못된 정보를 갖고 또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지금 이런 대선 후보 토론에 나와서 스무고개 하듯이 이것 물어보고 상대방이 모르면 골탕먹여야지하는 식으로 스무고개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선 토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지금 나라의 미래와 비전을 놓고 어떻게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나라를 이끌지 이야기하는데도 바쁜데 이건 얼마 저건 얼마 하는 건 마치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숙제 해왔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그러자 복지 분야 질문때 "박근혜 후보는 전두환에게 6억원을 받았는데 이건 명백히 비자금 아닌가? 전형적인 지하경제다. 로또가 돼도 소득세, 주민세를 낸다. 그런데 지금 싯가로 300억, 은마아파트 30채값을 받으면서도 세금 한푼 냈나?"라고 6억 문제를 재론했고, 박 후보는 이에 "또 지난번 토론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거기 대해선 이미 답을 드렸고 한 번 한 약속(사회환원)은 꼭 지킨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그러나 "다른 질문이다.지금 제가 드리는 질문은 세금을 냈냐는 것"이라고 압박했고, 박 후보는 그러자 "그건 과거의 일이다. 이정희 후보는 현실적인 코앞에 닥친 일부터 답을하라. 대선 후보를 완할 계획은 없으시죠? 지난 번에 말한 걸 보니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할 의지가 상당히 강하던데 처음부터 후보로 뛸 생각이 아니고 단일화 할 생각이라면 대통령 후보로 나가는 사람에게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중간에 끝가지 갈 생각도 없으면서 27억원만 받는 먹튀법에 해당한다"고 역공을 폈다.
진행자는 "지금 토론시간은 복지문제에 관해 자유 토론을 하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주제에 벗어나는 토론을 삼가달라"고 제동을 걸었으나, 이 후보는 아랑곳않고 "제가 복지 문제를 잘풀기 위해서는 고소득층이 세금을 잘 내야 한다는 것이고, 고소득층이 재산을 숨기면서 어떻게 서민에게 세금을 걷냐는 것이었다. 특히 대통령이 될 사람이면 세금 문제 만큼은 깔끔하게 다 내야한다는 것이다. 82년 성북동 집을 거저 받았는데 그때 전두환에 받은 6억원 돈이 있었을텐데 왜 본인 돈으로 세금을 안냈냐?"고 거듭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이에 격앙된 목소리로 "룰을 계속 어기면서 지난 번과 똑같이 이렇게 흘러선 안된다"며 "이미 사회자로부터 주의를 받지 않았나? 왜 복지 재원 조달 문제를 말하다가 갑자기 다른 것으로 바꾸나?"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지금 이 후보의 복지 재원마련은 부유세를 걷는다는 것인데 '부유세를 걷어 무상의료를 하겠다는 것은 세상물정을 모르는 터무니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이게 누구 말인 줄 아나? 얼마전까지 이 후보와 같은 당이었던 유시민 전 의원이 한 말"이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통령이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세금을 내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거듭 박 후보의 증여세 누락 문제를 물고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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