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TV토론서도 '단일화 룰' 설전
文 "절충안 동의해달라", 安 "우리 제안 거부해 지연"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문재인 후보였다. 문 후보는 정치분야 주도권 토론에서 "공론조사의 대상자를 모집하는 방법,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서 처음 주장하는 것에서 전혀 달라지고 있어서 절충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동의해주면 어떤가"라고 단일화 룰 협상 난항의 책임이 안 후보측에 있음을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월요일에 (문 후보와) 만나뵙고 모든 것을 일임하자고 했다"며 "후보 단일화 방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실행가능하고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지를 뽑는 방식이면 일임한다고 했는데 의견접근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양자대결 여론조사' 당위성을 주장했다.
문 후보는 다시 "그래도 조금 더 협상팀에 재량을 주시면 서로 주장이 다를 때 조금씩 양보해가면서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처음 주장한 것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서 물어보면 재량이 없다는 것"이라며 "협상이 서로 불만스러워도 한걸음씩 양보하면서 해야 하는데 자꾸 재량이 없다면서 변동이 없으니까 갑갑하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저희가 처음 제안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희들이 제안했고 (문 후보측이)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서 그 다음에 협상을 계속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단일화 룰 협상 공방은 토론 말미 자유토론에서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공론조사, 여론조사 저희가 좋다고 했다. 그런데 공론조사에 대상자 모집 방법을 우리는 대의원 중에서 선정하고 안 후보측은 후원자 또는 펀드 가입자 중에서 선정하자고 했다"며 "당대당 떠나서 저희는 그것이 불공정하다고 문제제기한 것인데 지금까지 전혀 그에 대한 양보가 없다가 공론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하자고 한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방식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가상 대결 방식으로 하자고 처음 주장한 이후 전혀 변동이 없다"며 "그러니 절충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당원과 후원자간 문제인데, 저희 후원자 게시판 보면 어느 누가 돼도 단일후보가 되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다. 문 후보 지지자도 저희 후원자 중에 많다"며 "민주당은 조직이 있고, 저희는 후원자들밖에 없어서 그렇게 설명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공동선언문의 국회의원 정수 조정이 '조정'이냐 '축소'냐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팽팽히 맞섰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의견대로 하면 축소라고 했겠지만, (우리는)축소라는 요구를 거부한거다. 그래서 조정이라고 쓴 것이다. 그런데 축소라고 이해하고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안 후보는 "현상유지는 조정이 아니잖나. 그러면 이제 축소 또는 확대밖에 없다. 그럼 확대로 보시나"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는 "아니다. 서로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제가 양쪽 주장을 다 담을 수 있는 표현으로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면 나중에 단일화된 후보가 자기 소신껏 축소로 가던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서로 조정하는 쪽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고 제가 요구했다"며 "그 경위를 제대로 알고 보면 축소도 아니고 조정도 아닌데 왜 자꾸 축소로 해석하나"라고 따져물었다.
문 후보는 더 나아가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이른바 이해찬-박지원 퇴진을 논의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캠프 브리핑에서도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민주당에서 고심해 희생하고 결단하니까 우리가 요구한 것이 전혀 아니라고 했다"며 "안 후보의 진정성을 믿지만,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질타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실무협상팀의 태도가 맨 처음 시작할 때 태도와 단 하나도 다른 게 없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며 "어떤가. 저는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이 부분(국회의원 수 조정)은 저희 둘만 합의해서 될 것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과 최종 협의해서 국회법을 바꿔야 해서 협상의 운신폭을 넓히기 위해 이 정도 표현이 적절하다 생각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선 "새정치공동선언 실무자간 이야기했을 수도 있지만 제가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혹시 과정 중에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있어 지난 주말에 인편ㅇ로 사람에 대한 문제거론이 아니라 옛날 방식과 정치관행을 고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 오해 없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자유토론을 마치고 상대방의 정책 공약을 칭찬하는 시간에도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의지나 진심을 믿는다. 그것이 협상팀에게는 그대로 잘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며 "너무 승부에 집착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서운함을 내비쳤다.
한편 두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토론장을 나서면서 22일 회동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협상팀이 만날텐데 부족하면 후보들이 만나 잘 논의해서 국민들께 걱정끼치지 않도록 단일화를 꼭 해내겠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만남의 일정은 말씀을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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