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장 "2002년 근현대사 교과서, 좌편향 심해"
민주당 "편찬위원장 자격 없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사편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2008년 박근혜 후보가 대안교과서 출판기념식장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평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뜻있는 분들이 왜곡을 걱정하고 있는데 대안교과서를 출간해 걱정을 다소나마 덜었다'고 축사했다"며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그러자 "소위 좌편향 성향의 내용이 무슨 말인가? 그렇게 추상적으로 말고 검정기준을 뭘 변화시켰나 예를 들어보라"며 "스스로 검정기준에 4.19는 혁명, 5.16은 쿠데타, 5.18은 민주화 운동이라고 적시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것들의 성격을 물어보니 '역사적 평가에 논란이 있는 상황에 기관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어찌 그럴 수 있나. 편찬위원장의 자격이 있나"라고 질타했고, 이 위원장은 "답변을 보내는 과정을 확인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은 인혁당 사건이 유신시대 민주화 운동의 피해사례로 교과서 검정 기준에 적시되어 있는 사실도 파악하지 못해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김상희 의원이 "교과서 세부 검정 기준에 5.16은 군사정변, 5.18은 민주화 운동으로, 인혁당 사건은 유신시대 민주화운동 피해사례로 적시되어 있지 않나?"라고 묻자, 그는 "인혁당 사건까지는..."이라고 말을 흐렸고 김 의원은 이에 "모르겠나? 인혁당 사건까지 나오지 않나"라는 질책했다.
이 위원장은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지난해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 정치' 부분을 빼는 등 '근현대사 교과서 파동'을 일으켰던 전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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