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곳곳에서 파이핑, 보 붕괴할 수도"
환경단체 "4대강사업 때문에 각종 피해 발생"
4대강조사위원회, 대한하천학회,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23일 낙동강 일대를 현장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태풍 '산바'' 이후 낙동강 본류 파이핑 현상, 생태공원 및 자전거도로, 제방 유실, 지천 역행침식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우선 합천보, 함안보, 달성보, 강정보, 칠곡보, 구미보 등에서는 '파이핑(piping)' 현상이 의심되는 보의 누수가 확인됐다. 파이핑 현상이란 보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 호안 등으로 스며들어 누수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과도할 경우 부등침하로 이어져 최악의 경우 보가 주저앉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조사위는 수공측이 태풍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태풍과 폭우가 끝나고 5일여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호안에서 물이 이렇게 흐르는 것은 파이핑 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파이핑 현상이 지속되면 지반이 약해져 결국 보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낙동강 본류의 대규모 준설로 인한 지천의 역행침식도 나타났다. 역행침식으로 인해 지천인 감천에서는 어도가 두동강났고, 제방은 유실됐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설치한 하상보호공 역시 유실됐다. 보 하류부의 호안 침식도 확인됐다. 상주보의 좌안, 낙단보의 우안, 달성보의 우안과 하상보호공이 유실됐다.
이밖에 달성보 우안 현대공원, 대저생태공원, 삼량진 둔치도로, 임해진 제방, 양산지역 자전거도로, 가야진시와 본포교 재퇴적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조사위는 4대강공사 때문에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4대강 공사로 본류가 너무 인위적으로 조성돼 하상이 불안정해진 탓에 농경지·제방 유실 등 피해가 컸다"며 "강바닥 준설로 전체적 수위는 낮아지지만 보 근처에서는 오히려 수위가 상승해 홍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사위는 또 "올 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세 개의 태풍은 바람태풍으로, 홍수의 피해는 태풍 개수보다 적고 2012년 태풍 산바와 2003년 태풍 매미를 비교해도 낙동강 유역에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강우를 기록했다"며 "제방유실과 같은 대형 홍수피해가 발생할 정도의 강우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이밖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234개 낙동강생태공원에 대해서도 ▲부실한 식재와 관리에 의한 식생의 고사(90% 이상) ▲부적정한 수목 선정에 따른 생태계 왜곡 및 관리비용 과다 ▲물고기가 이용할 수 없는 어도 ▲부실 공사에 의한 구조물의 훼손과 위험의 방치 ▲관리 책임의 혼란 및 관리자의 역량 미흡 ▲침수 및 시설 노후화에 따른 관리비용 부담 곤란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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