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에서 '독성 남조류'가 급증해 위험수준에 도달했으나 대부분의 정수장이 독성물질을 처리할 고도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인철 녹색연합 팀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서울시에서 잠수 수중보 인근에서 검출됐다고 발표를 했으나 이것은 지난 1일의 상황"이라며 "그런데 7일 결과를 보자면 성수대교 등 잠실수중보 하류 등 5개 지점에서 조류의 염록소 농도인 클로로피A와 남조류의 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7일 현재 ㎖당 세포수에 대해 "한강 대류가 2천700여개, 마포대교가 2천200여개 이렇게 돼 있는데 남조류의 세포수가 이제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는 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채수한 물에서는 ㎖당 세포수가 풍납취수장에서는 190개, 자양취수장은 80개, 강북ㆍ암사취수장은 60개가 발견됐었다. 엿새 사이에 세포수가 수십배나 폭발적으로 급증했다는 의미다.
그는 정부가 독성 남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수 처리를 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거치면서 이런 독성이 분해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정수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수돗물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건 맞는 말"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러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안 돼 있는 곳이 많다라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정수장이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수도권의 경우에 37개 정수장 중에서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3곳으로 나타나 있다"며 "그리고 낙동강의 경우에도 구미보다 상류지역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수장인데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다. 그래서 독성 남조류가 발생했을 때 이 독성물질을 제대로 정수할 수 있을까 의문이 가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성 남조류의 심각성에 대해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함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미량으로도 굉장히 큰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것을 장기섭취할 경우에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다"며 "이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가축이나 어류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오염된 물을 투석을 해서 50명 이상이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고, 캐나다에서는 오리류가 오염된 호수의 물을 먹고 폐사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피부질환과 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오염된 물에서 잡은 생선이나 조개류를 섭취함으로써 독소에 노출된다고도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국민환경과학원이나 다른 어떤 논문의 사례에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어쨌거나 이것이 정수되느냐, 안 되느냐를 떠나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 자체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심각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지금 보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있다. - 보를 잔뜩 세워 강 유속이 10배이상 느려진 상황에서 - 가뭄이 너무 심한데 녹조가 대발생한 것이다. - 정부는 자존심이냐 식수냐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 보로 막아둔 상황에선 기온이 내려가도 녹조는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 결국 정부는 보를 개방하는 옵션 밖에 남지 않는다. -
수리학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에 따르면, 이렇게 녹조 발생의 결정적 원인은 '강물의 유속 저하'다. 물살이 빠르게 흐르면 태양열이 아무리 강해도 열에 덜 노출되기 때문에 녹조가 발생하지 않으며 발생하더라도 단속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번 폭염이 한반도에 처음이 아니며 예전에 녹조 대발생 패턴은 앞서 말한 단속적인 패턴,
물이 정체되면 유해물질과 영양물질이 강물과 지하수로 더 쉽게 스며든다. 이 현상과 수온의 상승작용으로 녹조류가 증가하고 수질은 악화된다. 또한 물 속 프랑크톤이 죽어 부식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사용되기 때문에 물의 산소함유량은 더욱 감소된다.이러한 현상은 보 상류구간은 물론 보 하류구간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보의 상류구간에서는 강의 실질 경사가 완만해져 물살의 속도가 느려진다. 흐름이 느리거나 정체된 물의 수면은 태양열에 더 많이 노출되어 수온이 올라간다. 따듯한 물은 찬 물보다 산소를 덜 저장하므로 결과적으로 물의 산소함유량은 낮아진다. 유속이 감소하면 소용돌이도 덜 발생한다. 소용돌이치지 못하는 물의 산소함유량은 낮아진다.
지구 온난화로 이런 폭염은 또 쉽게 찾아올 것이고 녹조 대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 결국 해법은 강의 유속을 높이는 것 뿐이다. - 한반도 기온이 계속 높아지는 걸 알면서도 강에 보를 잔뜩 세운 건 정부의 잘못이다. - 매년 녹조 제거와 정수 시설 확충에 천문학적 비용이 추가 부담될 것이다. - 이럴 바에야 보를 다 철거하는 게 싸다
녹조는 기온이 높더라도 물이 빠르게 흐르면 대량 발생했다가도 금방 사라진다. - 폭염을 경험했던 한반도의 주요 강들이 겪었던 녹조들은 이런 패턴이었다. - 그런데 올해 녹조 대발생은 한번 발생하더니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심해지고 퍼져가고 있다. - 전례 없는 현상이다. - 4대강사업 보들로 인한 유속 저하가 원인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