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지난 23일 경기 평택의 닭 사육 농장에서 폐사한 것으로 신고된 닭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검사한 결과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인 것으로 진단됐다고 24일 밝혔다.

"저병원성 AI, 큰 피해가 없이 회복되는 질병"

농림부는 해당 농장에 한해 감염 닭이 회복될 때까지 이동제한 조치와 소독 등 제한적 방역을 실시키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저병원성 AI는 지난 23일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의심 AI와 달리 폐사율이 높지도 않고 전파력도 약해 국제적으로 살처분이나 주변농장 방역 등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국가간 축산물 교역에 제한도 두지 않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저병원성 AI는 가금과 닭에 위험이 높은 고병원성과 달리 큰 피해가 없이 회복되는 질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0건 정도가 발생되고 있다.

또 경기도는 도내 평택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2백여마리 닭이 폐사함에 따라 긴급 방역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AI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지역 농장에 대한 이동을 제한하고 소독 등 긴급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방역반을 급파하는 등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인근 지역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에 AI가 발생한 농가 인근에 다른 가금류 농장은 없지만 반경 3㎞내에는 11개 농가에서 모두 39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따라 신고가 접수된 23일 오전부터 현지에 가축방역관 2명과 방역차량 3대를 급파해 소독 등 긴급조치와 함께 분변 등 가검물을 채취,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해당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의 반출을 금지하고 사람 및 물품의 이동을 통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평택에서 발견된 AI가 고병원성과는 다르게 폐사율이 낮고 전파력도 약해 살처분이나 주변 농장 방역 등이 필요없는 저병원성으로 밝혀짐에 따라 인근 지역까지 통제는 하고 있지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안산 시화호와 여주 남한강, 양평 두물머리, 파주 임진강 등 주요 철새도래지 4곳에 대한 텃새 및 철새의 분변검사를 강화, 철새와 텃새를 매개로 한 AI의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한국산 닭고기의 수입을 일시 중단했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23일부터 한국산 닭고기 등의 수입절차를 일시 중단했다”며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의 신발 밑창을 소독하는 등의 긴급 대책을 실시중이며, 한국측에 상세한 정보제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