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부 늘리고 영토 확장할 것"
47대 대통령 취임. "미국의 황금기 지금부터 시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부터 우리 나라는 다시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저는 언제나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자랑스럽고, 번영하며 자유로운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신뢰의 위기 ▶급진적이고 부패한 기득권층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 ▶불법 이민자 범죄 ▶부실한 재난 대처 시스템 등 미국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오늘 저는 역사적인 행정명령을 연이어 발표할 것이고, 이를 통해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불법 이민과 관련해선 “먼저 저는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고 국경지대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고 수백만 명의 외국인 범죄자들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오늘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우리 발밑에 있는 액체 황금(석유)”라며 석유 시추 확대 방침을 밝혔다.
환경정책에 대해선 "우리는 그린 뉴딜을 끝내고 전기차 의무 구매제를 폐지해 자동차 산업을 살리고, 미국의 훌륭한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며 전기차 의무 구매제 폐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보복관세와 관련해선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모든 관세와 세금, 수입을 징수하는 ‘대외세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 중”이라며 “외국에서 엄청난 액수의 돈이 우리 재무부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우리는 다시 한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이긴 전투뿐만 아니라 우리가 종식시킨 전쟁,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개입하지 않은 전쟁을 통해 우리의 성공을 측정할 것"이라며 신고립주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또한 "조만간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고, 위대한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마운트 매킨리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며 "매킨리 대통령은 관세와 재능을 통해 우리 나라를 매우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말해, 멕시코와의 갈등을 예고했다.
아울러 파나마 운하를 거론한 뒤, "미국 선박은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으며, 어떤 방식, 형태, 형태로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 해군도 포함된다"며 "무엇보다도 중국은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에 파나마 운하를 넘겨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넘겨준 것을 다시 되찾고 있다"고 파나마 운하 회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다시 한번 부를 늘리고, 영토를 확장하고, 새롭고 아름다운 지평을 향해 나아가고 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영토 확장'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혹한 탓에 1985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이후 40년 만에 실내에서 진행됐다. 취임식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주요 인사,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전직 정ㆍ부통령 부부, 그리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등 내외빈 600여 명만 초대됐다.
세계를 긴장케 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 작동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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