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장훈의 촛불 소신발언 '삭제'
김장훈 "MB 취임식 축가 불렀지만, MB는 안찍었다"
김장훈은 14일 밤 <놀러와> 방송 직전에 미투데이에 "오늘 놀러아와 김장훈굿바이쑈 본방사수!! 취임식, 촛불에 얽힌 이야기들..이제는 말할 수 있다~방송되면 또 파란이 예상됩니다 ㅎ 사실은 좋은 얘기들인데 좀 쎄서 ㅎ 암튼 방송 ㄲㄱ 보세요 싸이가 나와서 개폭로전도 있었구요ㅎ"라며 사전 녹화때 소신 발언을 했음을 시사했다.
김장훈은 그러나 몇시간 뒤 "잠시후 11시5분 놀러와 본방사수 아시죠? 근데 아까 제작진이랑 통화했는데 취임식 축가랑 촛불집회 뒷얘기는 너무 엄청나서 편집했대요. 잘못하면 저의 의도가 왜곡 굴절될 수도 있어 걸러냈답니다~"라고 자신의 문제 발언이 삭제됐음을 전하며 "저는 제 소신이니까 책임질 자신 있는데..암튼 저를 보호해주려는 맘~ 그 맘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김장훈의 촛불 관련 발언은 통편집됐다. 다만 김장훈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축가를 부르게 된 사연만 방송됐다.
김장훈은 인수위측에서 취임식 축가 요구가 오자, "(이명박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 나는 그냥 섭외가 왔을 때 ‘오케이. 얼마?’라고 했다"라며 "대한민국 취임식에 참석한 건 영광이다. 사실 나는 그 때 다른 사람을 찍었다"라며 지난 대선때 MB가 아닌 다른 후보를 찍었음을 밝혔다.
김장훈의 폭탄 발언에 진행자인 김원희가 당혹해하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수습하려 했지만, 김장훈은 즉각 "아니, 이번 정부"라며 MB를 찍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장훈은 이어 "이건 나쁜 얘기가 아니다. 그때 가서도 다 얘기했다"며 "우리나라 가치관에는 흑백논리가 있어서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인정 안 하는 건 문제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안됐다고 등을 돌리며 나라에 등을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축가를 부른 후, 그해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광우병 촛불문화제에 참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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