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함안보 상류도 강바닥 세굴"
환경단체 "국토부 실태조사에 누락, 몰랐거나 은폐 의도"
특히 상류지역은 지난 20일 국토해양부가 대대적인 현장조사 후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 빠져있어 정부의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생명의 강 연구단은 2일 "창녕함안보에서 선박을 이용해 에코사운딩을 이용한 수심측정을 실시한 결과 창녕함안보의 수심을 측정하던 연구단은 3월 1일 오후 2시경 가동보 직상류에 수심 13미터 깊이의 세굴지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함안보는 양측에 콘크리트 고정보가 위치하고 중앙부에 수문이 달린 가동보가 위치하고 있는데, 가동보 직상류 약 2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수심 13미터가 측정됐다"며 "주변의 다른 지점들은 평균 수심 4~5미터로 나타났다. 수심을 감안한다면 약 8~9미터의 세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연구단은 "이것은 건물 2~3층 높이의 세굴이 강바닥에서 발생했음을 의미한다"며 "창녕함안보 하류에 발생했던 20여미터 깊이의 강바닥 세굴 뿐만이 아니라, 보 상류에도 상당한 깊이로 세굴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단은 "강물을 가로막은 보에서 떨어지는 거센 물살은 모래가 많은 낙동강의 하상을 침식시키게 되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바닥보호 조치가 있어야 하지만, 낙동강의 보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점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그 규모상 댐에 해당하는 4대강 보는 마땅히 댐 설계 기준으로 건설되어야 함에도, 정부는 일반 소형 보에 적용하는 설계 기준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단은 "그로 인해 강바닥 보호공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고, 이로 인해 세굴현상은 보 상하류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보 자체의 안전성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연구단은 이처럼 함안보 상류 세굴현상이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4대강 현황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가 4대강사업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세굴 등의 문제점을 축소 은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연구단은 "현재 벌어지는 각종 문제점은 거짓 해명과 땜질식 처방으로 무마할 수 없다.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라며 "결국 4대강사업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사업이라는 근거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4대강 보는 각종 재해 유발 시설이 되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연구단은 "정부는 완공시기를 계속 늦춰가며,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시간벌기를 하기보다, 문제의 근원인 4대강 16개 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실시해야한다"며 "4대강의 재자연화와 원상회복만이 문제해결의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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