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4대강 비판은 MB와 결별?", 이상돈 "맞다"
이상돈 "4대강 문제, 무조건 안고 갈 수는 없다"
이상돈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보의 붕괴 가능성 등 4대강 재앙을 경고한 환경사회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며 "환경단체의 전문가들이 실태조사도 했을 뿐더러 다른 데서 흘러나온 이야기 같은 것도 충분히 참조해서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 위원은 이어 "내가 기술자가 아니지만,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강이 대체로 모래가 지반이고 너무 빠른 시일 내에 공사했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다"라며 거듭 보의 붕괴 가능성을 지적한 뒤, "여하튼간에 그런 정도 주장이 나올 정도의 문제제기라는 건 정부가 열린 자세로 그들의 주장을 귀담아 듣고 같이 조사를 해야 된다"며 거듭 정부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요구대로 민관 공동조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동아일보>가 사설을 통해 4대강 문제를 거론한 자신을 맹비난한 데 대해서도 "시민단체의 어떤 비판에 대해서 관계 장관이 법적 대응을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좀 부당하다고 언급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크게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돌이켜 보면 2010년 6월에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참패하게 된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4대강 사업이다. 야권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와 무상급식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뭐 변변히 내놓지 못하고 참패했다. 그것은 민심이 4대강 사업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그 후에도 그런 민심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야권에서 이 문제를 또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비대위에서도 그 문제에 대한 입장정리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진행자가 "4대강 문제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공식적으로 비대위가 내놓으면 이건 이명박 정부와는 굉장히 상징적으로 결별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고 묻자, 이 위원은 거침없이 "맞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이어 가진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4대강 사업에 대해 "총선이 임박하고 야권이 전열을 정비하게 되면 이슈로 제기될 것"이라며 "우리도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무작정 안고 갈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비대위가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면 MB정부와 단절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야권의 MB 심판론에 국민이 호응하고 있고 그 호응에는 상당히 합리적 이유가 있다"면서 "(비대위가) 그 부담을 안고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MB 정권과 다르다는 것,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보고 그것을 어떻게 치유하고 대신에 어떤 것을 하겠다는 것인 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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