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민간인사찰 이인규' 6번 만나"
박영선, 이인규의 靑출입기록 공개. "이인규, 靑 50차례 만나"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법사위 권재진 인사청문회에서 "이인규 전 지원관의 청와대 출입기록에 따르면 이 전 지원관은 지난 2009년 11월 청와대에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권 수석을 만나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며 출입기록을 공개했다. 두 사람간 만남의 구체적인 기록이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이인규 전 지원관이 2008년 7월부터 민간인사찰이 드러난 2010년 6월까지 권 수석 휘하에 있던 장사다사로 민정1비서관을 1회, 장석명 선임행정관을 27회, 이강덕 공직기강팀장을 15회, 최운구 민정보좌관 1회 등 청와대 관계자를 무려 50여차례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권 후보자는 이에 대해 "만난 적은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보고라기보다는 연초에 인사온 것도 있고, 하이튼 공직윤리지원관실 자체가 공직 비리 기강을 잡는 곳이라 그에 따른 보고를 받은 것 뿐"이라며 민간인사찰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또 "민간인 사찰 문제는 제가 재직하던 시절의 사건이 아니다"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그러나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권 후보자 주장을 반박한 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해명용 문건에도 권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있었을 때인 2009년 10월 9일, '김종익을 기소하라'는 의견을 민정수석실을 통해 제시했다는 문건도 발견되고 있다. 그 이전에도 'BH 지시사항'이라는 문건이 발견됐다. 권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왔을 때 (민간인 사찰에) 개입됐다는 문건이 있는데도 자신의 민정수석 재임시절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권 후보자는 그러자 "김종익 씨가 명예훼손 사건으로 검찰에서 조사중이라고 검찰에서 연락이 왔는데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대통령이어서 '대통령이 처벌할 의사 유무'를 검찰에서 묻길래 기소 의견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을 뿐"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그 당시에 기소의견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한 것은 민정수석실 내부의 실무자가 파악한 것이지 나는 파악하지 못했다. 나중에 보고 받았다"고 거듭 무관함을 주장했다.
이인규의 민간인사찰은 2008년 촛불집회 사태가 발발하자 '좌파 척결' 차원에서 민간인 사찰이 개시된 후 2010년 6월 언론에 발각됐다. 권 수석은 2009년 9월 민정수석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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