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4대강 공사장도 곳곳 제방 붕괴
수변공원 모두 물에 잠기고 제방 곳곳 균열-붕괴
12일 <대전일보>에 따르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함께 <대전일보> 취재진이 11일 연기와 공주, 부여지역 4대강 사업장을 둘러본 결과, 금강 본류 주변에 설치한 수변 공원이 불어난 물에 잠기고 제방이 무너진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목격됐다.
이날 오전 둘러본 연기군 세종지구 1공구의 경우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수변공원이 모두 불어난 물에 잠겨 어디가 공원이고 금강 본류인지 구분이 불가능했다. 흐르는 물 위로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나무를 통해 주변이 공원이었음을 가늠할 수 있을 뿐. 불어난 수위에 요트접안시설마저 쓰러져 금방이라도 떠내려갈 것처럼 위태로웠다.
연기군에서 금강 본류로 합류하는 나성리 독락정 뒤편 제천교의 경우 제방 곳곳에 어른 주먹만한 균열이 보이는 등 한눈에 봐도 매우 위태로워 보였다. 같이 현장을 둘러보던 녹색연합 심현정 간사는 제방 근처를 걷다 순식간에 무릎 깊이까지 빠져버렸다. 빠져나오려 할수록 흙이 무너져 자칫하면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람 무게를 이기지 못할 만큼 지반이 매우 약해진 것. 이를 증명하듯 제천 제방 일부는 쌓아놓은 자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5~6m씩 무너져 내린 모습이 목격됐다.
양흥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비가 올 때마다 지류하천에서 상당량의 토사가 본류로 쓸려내려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본류의 준설공사가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주에서도 금강 본류와 지류 하천 곳곳에서 수변 공간 침수와 침식현상이 발견됐다.
공주의 대교천에서는 지난 주말 보수공사를 마쳤다는 자전거 교량 옆 토사가 이번 비로 또다시 쓸려 내려 교량 뼈대가 모습을 드러냈고, 금강 본류 곰나루터 부근에 설치해 놓은 수상공원에는 불어난 물이 무대까지 들어차 공원 기능을 상실했다. 수상공원 주변 황토길에는 진흙이 쓸려내려와 뻘을 형성했고 무대 진입로 역시 빗물에 쓸려 내려 공사자재와 자갈 등이 뒤엉켜 있었다.
양 처장은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본류 주변 수변 공간 상당수가 단 이틀 동안 내린 빗물에 제 기능을 상실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장마 때마다 반복될 것”이라며 “올 연말 4대강 사업이 완공되고 나면 복구비용이 국민혈세로 메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강바닥에 버려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고 <대전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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