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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4차협상 시작된 제주, 팽팽한 긴장감 나돌아

시민사회진영 만5천여명, 제주 중문단지에서 범국민대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이 23일 제주 중문관광단지내 신라호텔에서 시작된 가운데 제주도가 수만여명의 시위대와 경찰력이 집결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FTA범국민운동본부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 2천여명은 23일 오전부터 현지 농민들과 합류, 협상장소를 중심으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전경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고 현재 2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의 방패 가격으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1만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협상장 전체를 에워싸고 시위대의 진입시도를 저지하고 있으며 현재 신라호텔 주변에는 17개 중대 1천7백여명의 병력을 배치, 중문관광단지 주변의 교통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시민단체, 제주 현지서 대규모 원정투쟁

범국본은 오후 3시부터 원정 시위대와 제주도 농축산인 1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범국민대회를 진행 중이며 오후 7시에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제주 어민들의 해상시위도 진행됐다. 서귀포항과 화순항에서 출발한 제주도수산인경영인연합회와 제주도선주협회 소속 어선 50여척은 중문 앞바다에 모여 오전 11시부터 해상시위를 벌였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서울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23일 오전 청와대 인근 구 합동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협상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최병성 기자


이에 앞서 범국본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제주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자행하고 있는 이 모든 집회 방해 조치는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위헌.위법적 조치”라며 시위대의 협상장 근처 진입 불허를 강하게 성토했다.

범국본은 “우리는 정부 당국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탄압에 맞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미FTA를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며 “당리당략에 의해 한국 경제와 서민들의 생활을 파멸로 몰고 갈 협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4일에도 오전11시부터 한미FTA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7시에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또 25일에는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27일 한미FTA 4차 협상 저지 투쟁 보고대회를 통해 닷새간의 원정투쟁을 마무리한다.

서울에서도 닷새간 대규모 범국민대회.촛불문화제 진행

한편 제주 현지 투쟁과 별도로 서울에서도 FTA저지를 위해 한미FTA저지서울운동본부, 평택범대위 서울본부, 민중연대.통일연대.민주노총 서울본부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가 닷새간의 투쟁을 진행한다.

이들 5개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오전 청와대 인근 구 합동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FTA에 대한 반대는 농민.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영화인과 문화예술인.보건의료인.학계.교육계.여성계.종교계와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됐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협상내용을 함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의 핵실험과 연계해야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주권을 송두리째 내팽개치는 한미FTA협상, 안보를 위해 FTA협상을 양보해야한다는 논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하며 23일 오후 동아일보 앞 촛불문화제, 25일 오후 2시 청계광장 범국민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협상단, 첫날부터 난항 거듭

한편 4차 본협상 첫날 만난 한미 협상단은 핵심 쟁점인 상품과 자동차.의약품 등 대부분의 분과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한미 양국은 개성공단 한국산 인정, 농산물 개방, 의약품 특허권 강화 등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앞으로 남은 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미 협상단은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타결가능한 항목의 합의를 도출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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