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YS, 어떻게 하면 대통령 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
<현장> YS 회혼식 "민주화운동과 결혼, 내가 생각해도 대견"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열린 손명순 여사와의 회혼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두 가지 일은 지금 생각해도 제가 대견스럽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또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양처를 가지면 행복자가 되고, 악처를 가지면 철학자가 된다고 말했다"며 "저는 양처를 가졌기 때문에 철학자가 되지 못하고 행복자가 되었다"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저의 아내 손명순은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남편인 저를 높여주었다. 젊어서는 고생도 너무도 많이 했다. 화를 잘내는 저에게 언제나 져주었다. 아내는 한번도 자신을 내세운 적이 없다. 아내는 자신을 죽이고 가정의 평화를 지켜왔다"며 "이 김영삼이 오늘에 있음은 제 아내 손명순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저는 이 자리에서 꼭 제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손 여사에게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소. 사랑하오"라고 말한 뒤 손 여사의 볼과 입술에 뽀뽀를 했고, 하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각하께서 만수무강하시고 80주년 기념식까지 사셔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건배사를 외쳤고, 이수성 전 총리는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화 뿐 아니라, 전국의 광케이블 확대 등으로 인터넷 왕국,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드신 것도 대통령 각하의 덕"이라며 "북핵 위기로 한미간에 첨예한 의견 차로 민족전쟁의 위기가 닥쳐왔을 때 결연한 심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냈다. 각하의 결단이 없었다면 우리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김 전 대통령을 극찬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한 가지 부탁을 드리는데 많은 선배 의원님들이 계시지만 어떻게 하면 9선 의원까지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대통령까지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시길 바란다"며 대권도전 의지를 표시했다.
1951년 이화여대 재학 중인 손 여사를 만나 결혼한 김 전 대통령은 본래 회혼일은 오는 6일이나 일요일인 관계로 이날 앞당겨 행사를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홍인길, 이원종 전 청와대 수석, 박희태 국회의장, 서청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홍사덕, 이경재, 박진, 이성헌, 원희목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해 온 동지 및 비서진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식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네고 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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