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 지사의 아내 이정숙 씨가 22일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불출마를 공식 확인했다.

이 씨는 이날 언론사에 보낸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특히 이광재지사님을 가까이서 오래 보좌했던 분들이 제게 출마를 권했다"며 "그분들의 안타까움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릇이 못된다고 단박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에 몰입해있던 지사께서 갑자기 모든 것을 정지당한 그 찰나 찰나의 진공을 곁에서 느껴야만 할 때도 제 심장은 자극이 되었다"며 "이정숙으로 살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밀려드는 두려움도 뛰어넘어 손발이 묶인 이 지사의 몸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남편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냉정하게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 제 자신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또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며 "제가 경험이 없는 전업주부인 것을 떠나 제 타고난 그릇이 도지사라는 막중한 자리에 맞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저를 고민하게 했던 것은 강원도였다"며 "우리 지사를 뽑아주신 분들, 그 분들의 분노, 이 지사를 통해 그 분들이 꾸었던 꿈들.. 그 희망의 동력들..임기를 다 했더라면 이지사께서 바꿔놓았을 강원도의 변화, 강원도의 위상...그 모든 아쉬움과 죄송함을 내려놓으며 이제는 다음에 선출되는 분이 잘 하시리라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려고 한다"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지사도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지사 보궐선거에 제 집사람(이정숙씨)은 출마하지 않는다"며 "제가 가져야 할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정치(政治)의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