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시장상인, 20년래 최악이라더라"
전병헌 "서울역 대합실에서도 '이명박 좌담회'는 왕따"
전병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설을 앞두고 성대시장 등 재래시장을 돌아보면서 장사가 어떠냐는 인사에 대다수의 상인은 ‘대목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노점에서 대파와 배추를 팔고 있는 할머니는 대파 한 단에 7천원이라며 “나도 이 값에 팔려니 미안하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과일가게 앞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 “값을 자꾸 깎자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또한 단골가게인 라면, 만두집의 아주머니는 한 달 새 돼지고기 값이 두 배나 올랐다며 울상을 지었다.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음식 값도 좀 올려야 되지 않겠냐고 했지만 서민들 먹는 음식이라 값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하였다.
그는 "신묘년 새해 설날을 맞이하는 서민들은 천정부지의 물가로 서로 미안해하며 치열한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그 전쟁에 정부의 지원군(?)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물가 때문에 국민끼리 미안해하는 현장을 미안함과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우리의 식품물가 상승(10.6%)은 OECD 국가 중에서 에스토니아(12.9%)다음으로 높다. 정부는 이상 기후를 탓하지만 이상기후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런데 OECD 평균 2.6%에 비하면 우리는 5배나 높게 먹고 사는 생필품가격 인상이 있었던 것"이라며 "물가는 ‘짜놓은 치약’과도 같아서 한번 오르면 다시 내려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환율, 금리정책을 수립할 때부터 물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수출 대기업 중심의 환율, 금리 정책으로 물가를 대통령 스스로도 전쟁이라 부를 정도로 만들어놓았다"며 물가폭등의 주범인 정부임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인터넷상에서 폭발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좌담회때 서울역 대합실 풍경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지도부와 함께 서울역 대합실에 귀향인사를 하기 위해 나갔다. 서울역 대합실엔 대통령의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 청와대가 기획하고 5개 방송사가 생중계한 대통령과의 대화 화면이었다. 그러나 귀성객들에게 ‘기획된 대화’는 철저히 외면 받는 현장을 목도했다. 대다수의 귀성객들은 대통령의 대화보다는 아시안컵 재방송 TV앞에 모여 있었다.
그는 "이 장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는데 RT가 대박이었다"며 "생생한 민심의 현장이었고 민심의 반응이었다"고 이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3천여만명이 이동한 민족의 명절 설날, 서민들은 물가와 구제역과의 전쟁이라기보다 정부의 실패한 정책과 한판의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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