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백성이 귀하고 임금은 가볍다"
교수들, MB정권 독주에 '민귀군경'으로 강력 경고
2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8~16일 전국 대학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39%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민귀군경'을 택했다.
`민귀군경'은 <맹자>의 `진심' 편에 나오는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는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다.
'민귀군경'을 택한 고려대 이승환 교수(철학)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 관권이 인권 위에 군림하고, 부자가 빈자 위에 군림하며, 힘센 자가 힘없는 자를 핍박하는 불행한 사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MB정권을 질타한 뒤, "새해에는 나라의 근본인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 국민을 소통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 강진호 교수(철학)도 "이전 대통령이 그랬듯 이명박 대통령도 마지막 임기년도 전에 주요 정책을 실현하려고 조급해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수록 민귀군경의 뜻을 되새겨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배재흠 수원대 교수(화학공학과)는 “국민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이를 정책에 잘 반영하는 공무원, 국회의원,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이인재 한신대 교수(재활학과)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되찾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민귀군경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민귀군경' 다음으로는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보합대화(保合大和)'가 21%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이밖에 `국민이 화합하고 궁극적으로 지구촌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조민유화(兆民有和, 20%), `술자리에서 적의 창끝을 꺾는다. 즉 남북이 마주 앉아 술잔을 나누며 평화를 이루자'는 준조절충(樽俎折衝, 8%), `소매가 넓으면 춤도 잘 춘다. 즉 재물이나 기반이 넉넉해지면 하는 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의 장수선무(長袖善舞, 5%)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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