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조계종 원로회의 "불심 결집해 악업의 고리 단번에 없애야"
"불교계가 사회-정치 문제 무조건 방관하는 건 옳지 않아"
불교계 최고 어른들의 모임인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종산 대종사)가 17일 "우리 불교계가 사회문제나 정치문제라 하여 무조건 방관하는 것은 옳지 않은 법. 정견(正見)을 가지고 삿됨을 끊고 오로지 정법(正法)을 행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에 강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이날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채택한 유시(諭示)를 통해 예산안 날치기와 불교예산 삭감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뒤, "곤란함과 고통이 곧 수행이니 우리 불자들은 지극한 불심을 결집해 악업의 고리를 단번에 끊어 없애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로회의에서 이처럼 강도높은 대정부 질타 및 강력 대응 입장이 천명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원로회의는 또 "우리 불교계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끊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세우는 결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예산 전면 거부를 천명한 총무원 결정에 지지를 표시한 뒤, "장애를 양약(良藥)으로 삼고 고통을 수행의 의지처로 삼아 국민 모두가 복되고 참된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라며 거듭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주문했다.
다음은 원로회의의 유시 전문.
유시(諭示)
-2천만 불자들은 오로지 正法으로 삿됨을 끊고 정진하라"
국민의 고통과 전통의 훼손을 가져온 금번 정치권의 행태로 빚어진 현 상황에 대해 우리 원로들은 한 마음으로 경책의 죽비를 높이 들어 종단의 평안함을 이끌지 못함을 自省합니다.
不信正法 苦行無益(불신정법 고행무익)입니다. 정법을 믿지 아니하면 고행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습니다. 곤란함과 고통이 곧 수행이니 우리 불자들은 지극한 불심을 결집해 악업의 고리를 단번에 끊어 없애야 합니다. 우리 불교계가 사회문제나 정치문제라 하여 무조건 방관하는 것은 옳지 않은 법. 正見을 가지고 삿됨을 끊고 오로지 正法을 행해야 합니다.
內無實德 外儀無益(내무실덕 외의무익)합니다.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이익이 없습니다. 또한 외부의 탓만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수행을 점검하고 우리 불교계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끊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세우는 결사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전 종도들은 불조의 혜명을 높이 받들고 부처님의 법대로 살아 가야할 것입니다. 장애를 良藥으로 삼고 고통을 수행의 의지처로 삼아 국민 모두가 복되고 참된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 불자들의 지혜로 국민이 화합하고 숭고한 전통이 높이 빛나는 길로 용맹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불기2554년 12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조계종 원로회의는 이날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채택한 유시(諭示)를 통해 예산안 날치기와 불교예산 삭감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뒤, "곤란함과 고통이 곧 수행이니 우리 불자들은 지극한 불심을 결집해 악업의 고리를 단번에 끊어 없애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로회의에서 이처럼 강도높은 대정부 질타 및 강력 대응 입장이 천명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원로회의는 또 "우리 불교계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끊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세우는 결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예산 전면 거부를 천명한 총무원 결정에 지지를 표시한 뒤, "장애를 양약(良藥)으로 삼고 고통을 수행의 의지처로 삼아 국민 모두가 복되고 참된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라며 거듭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주문했다.
다음은 원로회의의 유시 전문.
유시(諭示)
-2천만 불자들은 오로지 正法으로 삿됨을 끊고 정진하라"
국민의 고통과 전통의 훼손을 가져온 금번 정치권의 행태로 빚어진 현 상황에 대해 우리 원로들은 한 마음으로 경책의 죽비를 높이 들어 종단의 평안함을 이끌지 못함을 自省합니다.
不信正法 苦行無益(불신정법 고행무익)입니다. 정법을 믿지 아니하면 고행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습니다. 곤란함과 고통이 곧 수행이니 우리 불자들은 지극한 불심을 결집해 악업의 고리를 단번에 끊어 없애야 합니다. 우리 불교계가 사회문제나 정치문제라 하여 무조건 방관하는 것은 옳지 않은 법. 正見을 가지고 삿됨을 끊고 오로지 正法을 행해야 합니다.
內無實德 外儀無益(내무실덕 외의무익)합니다.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이익이 없습니다. 또한 외부의 탓만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수행을 점검하고 우리 불교계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끊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세우는 결사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전 종도들은 불조의 혜명을 높이 받들고 부처님의 법대로 살아 가야할 것입니다. 장애를 良藥으로 삼고 고통을 수행의 의지처로 삼아 국민 모두가 복되고 참된 길로 함께 나아갑시다. 불자들의 지혜로 국민이 화합하고 숭고한 전통이 높이 빛나는 길로 용맹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불기2554년 12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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