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예산 국회를 앞두고 힘겨루기를 하느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가인권위원 선출건'과 ‘문화예술진흥기금운용계획 변경안’ 등 단 2건의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 없는 본회의는 불가하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앞으로 고생을 많이 하실 것 같다"며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라는 태도로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에 초당적으로 민주당이 그동안 협조를 아끼지 않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의원들에게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국회 본회의는 여야 합의로 해야한다. 억지로 추진할 필요가 없다"며 "(한나라당이) 친수구역법안에 협조를 안 하면 '본때를 보여주겠다'식"이라며 한나라당의 본회의 강행이 민주당의 국토위 점거에 대한 보복 차원임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앞선 이날 오전 4대강 주변 수변개발을 가능케하는 법안을 한나라당이 단독 처리하려하자 국토해양위원회를 기습 점거한 바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의총 직후, 박희태 국회의장을 찾아가 한나라당의 일방적 본회의 개회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압박했고, 한나라당도 이에 맞서 박 의장의 본회의 사회 진행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이미 입장해 박 의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