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가 남상태 연임 지시하지 않았냐"
'남상태 연임 로비' 의혹 확산, "천신일이 43억 받아 로비도"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민유성 산업은행 행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남상태 사장이 연임을 하면서 정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로비를 했고, 청와대 대통령 영부인(김윤옥 여사)을 과거에 누님이라고 칭했다는 말까지 흘리고 다녔다"며 "내가 받은 제보에 의하면 영부인께서 남상태 씨에 대한 연임을 정동기 민정수석에게 요청했고 이에 민정수석이 민유성 행장을 만나 남상태 씨 연임을 부탁했다"며 김윤옥 여사를 거론했다. 남 사장은 김윤옥 여사의 남동생인 고 김재정 씨와 중학교 동창 사이로 알려져 있다.
같은 당의 우제창 의원도 "남상태 사장이 연임되기 한 달 전인 2009년 2월에 정동기 수석과 민유성 행장이 만났다"며 "민정수석이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그 때 남상태 사장의 연임에 대해 말이 안나왔겠느냐"고 따졌다.
민유성 행장은 그러나 "두어 차례 만났다"면서도 "여러 이슈가 있었다. 잘 기억 안나지만 남상태 사장 관련해서 전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조영택 의원은 "남 사장 연임로비 의혹의 핵심 고리인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임천공업은 2008년부터 대우조선에 선박블록 납품이 급증하면서 2007년 적자에서 2008년 흑자로 전환됐다"며 "2008년 1월말 대우조선은 임천공업이 2007년 납품대금 상승분 43억여원 추가 결제를 요구하자 이를 내부전결만으로 지급했는데 대통령 측근인 천신일 회장이 이 43억원을 임천공업에서 전달받아 남 사장 연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외도피 중인 천신일 회장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또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대우조선 이사회 현황 등을 보면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안세영 서강대 교수), 한나라당 부산시당 대선 선대위 고문 출신(김영 부경대 교수), 현대건설 출신(장득상 힘찬개발 대표) 등이 사외이사에 임명되고 상근고문 자리에는 한나라당 포항향우회 사무국장이 임명되는 등 남 사장이 연임 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성남 의원도 "남 사장이 대표로 내정된 이후 대우조선 계열사로 편입된 곳들이 10개 업체에 달하고 이들간 지분거래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특히 대우조선은 2008년 9월 자회사 디섹 25% 지분을 장부가(주당 4천433원)보다 싼 3천762원에 코세코에 매각했는데 코세코 대표는 천신일 회장과 ROTC 동문인 특수관계인"이라고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해외출장을 핑계로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남상태 사장을 대신해 민유성 행장은 야당의원들의 소나기 뭇매를 맞고 진땀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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