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책본부, 결과적으로 MB 기망?
156만 정전가구 수를 25만이라고 잘못 보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소 피해는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신속하게 대비를 하고 지방단체하고 연계해서 준비한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날 대책본부는 이 대통령을 기망한 모양새가 됐다.
대책본부가 이 대통령에게 25만가구가 정전됐다고 보고한 것과는 달리, 정전가구 수를 실제적으로 집계한 한국전력은 이날 오전 9시 115만4천가구, 오전 11시에는 146만7천가구 등, 총 156만7천가구가 정전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다.
한전은 오후 5시나 돼서야 단전 가구수를 한전 집계대로 156만7천가구라고 수정발표했다.
이처럼 엄청난 숫자 차이가 발생한 것은 대책본부와 한전 사이에 유기적 협력체계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대책본부는 현지에서 올라오는 대략적 보고만 집계해, 실제 정전가구 156만여 가구보다 무려 130여만 가구나 적은 25만 가구에서만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이 대통령에게 하고 대통령에게서 칭찬까지 받기에 이른 것이다.
정확한 피해상황조차 집계 못하면서 어떻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지, 대책본부 등 관련기관들은 자성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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