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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권용목, 우파 노동가로 변신

양대노총 갈등속 제3, 제4 노총 잇따라 출범...

비정규직 관련 3법, 노사로드맵에서 잇달아 이견을 드러내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97년 노동법 개악 투쟁 이후 최악의 관계에 빠진 가운데 제3, 제4의 노총이 잇따라 출범할 것으로 알려져 노동계 역학관계에 일대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의 작은 거인' 권용목, 신노련 대표 맡아

우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이었던 노조간부 출신 인사들이 23일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신노련)’을 출범시킨다.

신노련의 상임대표는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 출신이자, 현대중공업내 현대엔진 노조위원장을 지낸 권용목씨(49)가 맡기로 했다. 권씨는 1987년 6.29 선언후 가장 먼저 울산현대중공업에 노조를 만들어 그후 3천여개의 노조 신설 붐에 불을 붙인 노동운동가로 유명하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울산투쟁을 총괄지휘하고 울산-부산-마산을 노동운동 벨트로 연결하겠다는 이른바 '3산 연합'을 주장해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그가 '골리앗 1백일 투쟁' 등 울산노동운동을 주도하면서 87년부터 3년간 세차례나 구속되자 부친이 아들을 대신해 집회장에 나서기도 해, 당시 노동운동계의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80년대 그의 노조위원장 당선을 저지하려는 사측과 구사대 등에 의해 팔이 부러지는 등 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5년 초대 민주노총 사무총장 역임후 노사개혁추진위원회 참가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계기로 민주노총을 떠났고, 그로부터 10년후 뉴라이트 노동운동을 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신노련에는 이원건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서중석 현대자동차 초대 부위원장, 주동식 한국핵연료노조위원장, 김용민 전 LG화학 노조위원장 등 영남 노동운동권 중심의 전직 노동운동가 1천5백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자리 만들기 등 주장

이들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별관 1층 이벤트 홀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나선다.

신노련은 미리 배포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노사갈등, 비정규직 문제, 실업의 악순환이 만연한 현실 앞에서 국민의 외면으로 구시대의 노동운동은 막을 내렸다”며 “분열과 대립의 이념을 초연히 거부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하며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수준별 노동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노련은 ▲노사간 가치관 개혁운동 ▲노사화합, 사회통합 실천운동 ▲일터 사랑 실천운동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운동 ▲세계 일류기업, 세계 일류제품 만들기 실천운동 등 5대 실천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신노련은 이미 서울과 부산.대구.울산 등 29개 시군에 지역조직을 구성했고 총 1천5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신노련에는 전 노동운동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아직까지 참여하는 사업장이 없어, 과연 세를 형성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일각에서는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민주노총과의 갈등으로 민노총을 탈퇴한 현대중공업이 신노련에 가입할 경우 일정 규모의 세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공공부문 노총도 출범 준비 중

이에 앞서 공무원, 정부투자기관, 지방공기업, 한국교원노동조합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새로운노동조합총연맹’도 지난 해 11월 준비위 발족식을 갖고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 지방공기업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등 3개 노조 조합원 15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노총의 잇따른 출범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양분돼 있는 기존의 국내 노동계 역학관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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