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허위보도" vs <중앙> "자료 있다"
강 "여대생이 아니라고 했다" vs <중앙> "구체적 자료 확보"
강용석 "<중앙일보> 기자와 사회부장에게 소송내겠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일보>의 보도내용은 허위 왜곡 보도"라고 말한 뒤, 문제의 '아나운서 발언'에 대해선 "그 학생은 저에게 방송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나운서와 기자 중 어느 것을 하는 쪽이 더 맞는지 고민이 된다고 물었고 아나운서보다는 기자가 더 낫지 않겠느냐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기사내용과 같은 성적비하 발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사에 등장하는 1년 4개월전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여대생과 아나운서 지망생은 동일 인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그 자리에서 '심사위원이 외모만 본다'고 한 대학생이 그러길래, 내가 '출전한 3명의 학생이 모두 잘생긴 남학생이라 심사위원은 이미지도 보지 않겠냐? 반면 상대적으로 서울대 대학생들은 평범한 데 비해 너무 잘생겨 손해 본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은 있다. 그러나 외모만 본다는 식의 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선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도 위 학생이 다른 연대토론팀 학생들 4명과 함께 청와대 초청 청년위원회 만찬에 다른 대학생들과 함께 참석한 사실이 있어 그때 그 얘기를 하다가 대통령께서 그 학생에게 대학교와 전공을 물었던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기사내용과 같은 대통령 관련 내용을 말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그는 이어 "기사에서 내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한 해당 여대생에게 오늘 오전 직접 통화를 했고, 그 여대생도 나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며 "심지어 해당 여대생은 어제(19일) 중앙일보 기자가 전화로 묻는 질문에서도 '그런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이미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모임에 참석한 또 다른 남학생에게도 통화를 했고, 그 남학생도 내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사자인 저와 해당 학생이 모두 '사실 아니다'라고 했음에도 중앙일보는 제3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식으로 허위 왜곡 기사를 썼다"며 "해당 기사를 쓴 기자와 사회부장에게는 명예훼손으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정정보도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 "내가 듣기로는 해당 기자가 올해 2~3월에 수습을 갓 뗀 기자라고 알고있다"며 "기사 요건보다는 센세이션에 집중하다 보니 본인도 안했다는 말을 옆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그것도 우회적으로 전해 듣고 기사를 쓴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 박재현 사회부 부장과의 통화에서도 강용석 의원실 보좌관이 기사의 내용을 시인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또한 거짓으로 곧바로 사과를 받았고 기사는 요건이 되지 않아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박재현 부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는데 느닷없이 이렇게 기사가 됐다"고 <중앙일보>를 비난했다.
그는 "좋은 취지로 마련한 자리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끝까지 밝힐 것이며,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구체적 자료 확보하고 있다"
강 의원의 허위 보도 주장에 대해 그러나 <중앙일보>는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구체적인 자료는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중앙일보>의 심서현 기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심 기자는 "어제 반론 취재를 위해 처음 연락했을 때는 의원실에서 펄쩍 뛰며 강하게 부인했다"며 "이후 마감시간에 기사를 쓰고 있는데 강 의원 보좌진과 변호사가 '전해들은 얘기를 갖고 기사를 쓰면 법적대응 하겠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심 기자는 "처음 (제보자에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다"며 "하지만 꾸며냈다고 보기에는 너무 극적이었고, 확인해보니 팩트였다"고 말했다.
심 기자는 강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제보자가) 국회의장배 토론회를 말하는데 청와대 얘기가 왜 나오지, 무슨 소릴까 했는데 알아보니 실제로 지난해에 강 의원이 대학생들을 데리고 청와대를 방문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며 "심지어는 함께 사진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심 기자는 이 대통령 관련 보도에 따른 부담감과 관련해선 "VIP(이명박 대통령)가 거론됐기 때문은 아니고 강 의원 쪽에서 법적대응을 말하니까 그런 점은 있었다"며 "하지만 반론권도 보장했고 확실한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보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