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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선상반란', "블레어 즉각 물러나라"

블레어 "당내 갈등, 노동당 집권에 도움 안돼" 일축

영국 노동당 의원들의 토니 블레어 총리 사임요구가 '반란' 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노동당 의원들, 총리 사임요구 '반란'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이미 노동당 중진의원들이 블레어총리가 내년에 사임할 것이라는 강한 암시를 했지만, 일부 젊은 의원들은 블레어 총리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당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들의 움직임을 '반란(rebellion)'이라고 표현했다.

톰 왓슨 전 국방차관을 포함한 7명의 노동당의원들은 6일 내각 보직을 사퇴하며 블레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레어 총리가 계속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당과 국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총리의 사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에 "왓스 차관이 사임하지 않았다며 파면시켰을 것"이라며 "문제를 이런 식으로 나타내는 것은 분별없는 행동이며, 성숙하지도 지적이지도 못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당내 갈등이 노동당의 집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총리 사임 놓고 노동당내 갈등 심화

그러나 통신은 "최근 블레어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은 노동당 중진의원들로부터 시작됐다"며 총리 사임과 관련한 노동당내 갈등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음을 지적했다.

노동당 의원들은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2009년 선거에서 보수당에게 정권을 넘겨줘야 할 것"이라며 블레어 총리에게 구체적 사임 계획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영국 BBC 방송은 "노동당 의원들이 총리 사임이후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보도해 노동당 내부에서 블레어 총리 사임압력이 거세지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특히 데이비드 밀리밴드 환경부 장관은 "블레어 총리가 12개월 내에 사임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라고 말해 당 내부에 총리사임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내비췄다. 영국언론들은 "이미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요구한 의원만 50여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밀리밴드 장관의 주장을 뒤받침했다.

한편 영국언론들은 블레어 총리가 내년 7월 26일에 총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보도했지만 블레어 총리측은 이에 대해 일절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노동당 의원들의 사임 요구가 더욱 거세져, 블레어는 어떤 행태로든 입장 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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