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침몰때 찍은 동영상, 공개 안하겠다"
"화면 흐리고 원인규명 단초 될 것 없다", 은폐 논란 증폭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TOD(열상감지장비)를 운영하던 해병대 초소에서 사고가 난 직후 소리를 듣고 찍은 것"이라며 언론 보도대로 TOD 동영상이 존재함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어 "화면이 흐리고 검게 나타나 있고 사건원인 규명에 단초가 될 만한 특별한 내용이 없어 사건원인을 규정하는 데 중요하지 않다"며 "또한 아군 경계병력이나 정보감시자산 등이 있어 공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불가 방침을 밝혔다.
관측 TOD는 야간에도 멀리 있는 적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조의 군용 투시카메라다. 서해안을 지키는 해병대가 간첩선 등을 감시하기 위해 이 장비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익명의 군 고위관계자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천안함을 관측 TOD로 촬영한 것을 확보했다"며 "이 사진은 사고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원 대변인과 다른 주장을 했다. 그는 "사진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천안함이) 물 위로 떠오른 모습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두 동강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은 내부 폭발로는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원 대변인은 언론의 생존자 접촉 차단과 관련해서도 “생존자들이 사고 당시 순간적으로 목격한 것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사람의 증언은 정확한 사태파악에 도움이 안된다”며 “상황을 정리해서 정확히 재구성해야 한다”며 추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천안함 침몰 관련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면서 야당들이 제기하는 은폐 의혹 공세는 더욱 가열되고 국민들의 혼란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