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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盧 득표보다 많은 FTA저지 서명 받겠다”

시민사회단체 ‘12,014,277+1’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발족

한미 양국 협상단의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FTA를 반대하는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한미FTA반대 범국민서명운동본부(운동본부)’가 발족식을 갖고 대대적인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시민사회단체.노동단체.정당을 총망라한 5백2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운동본부는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운동본부는 이날 발족식에서 “노무현 정부를 당선시켰던 “12,014,277명”을 넘어서는 국민의 분노와 우려를 한데모아 노무현 정부에게 한미FTA 협상 자체가 원천무효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운동본부는 또 “미국은 ‘쌀도 예외일 수 없고’, ‘공공서비스는 시장가격’에 거래돼야 하며, 초국적 기업의 신약 이익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괴담으로 일축했던 국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계인사 5백2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미FTA저지국민서명운동본부'가 6일 발족식을 갖고 대대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뷰스앤뉴스


심상정 “한미FTA에 반대하는 다수의 국민이 쇄국론자인가”

운동본부가 내건 서명운동의 슬로건은 ‘12,014,277+1’.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얻은 득표수 ‘1천2백1만4백2백77표’보다 더 광범위한 반대 서명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민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통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향한 대대적인 분노의 목소리를 결집시키겠다는 것이 운동본부의 의도다.

이날 발기인으로 참석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참여정부는 한미FTA에 반대하는 다수 국민들을 쇄국론자, 반대를 위한 반대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반서민 정부이며 한미FTA협상은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한미FTA가 체결되면 미군이 한강에 방류한 독극물로 생긴 괴물보다 더 강력한 괴물이 나타나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며 영화 ‘괴물’에 빗대어 정부를 비판했다.

스웨덴 서비스통신노조 칼 타우손 국제국장의 국제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칼 타우손 국제국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개도국들 대부분이 체결전에는 자유무역을 무조건적으로 신봉했지만 결과는 농민들의 극심한 피해로 나타났다”며 “여러분들은 국익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발족식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한미FTA반대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1백만, 2백만을 돌파할 때마다 이를 기념하는 걷기대회.등반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이 대형 걸개그림에 서명운동의 슬로건인 '12,014,277+1’를 새겨넣고 있다.ⓒ뷰스앤뉴스


운동본부 “지금 필요한 것은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가 아닌 저항”

또한 운동본부는 서명운동 집계 현황을 온라인(www.nofta.com)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1만명 단위로 한미FTA반대 선언자를 모집해 신문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선언운동을 펼쳐나간다.

운동본부는 “국민을 우롱하며, 오직 맹목적인 한미FTA 체결에 미쳐가고 있는 노무현 정부에게 우리가 보내주어야 할 것은 지지가 아니라 저항”이라며 “반대 여론의 수준을 넘어선 범국민적인 반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무금융연맹도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한미FTA저지.론스타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도심순회선전전 출정식을 갖고 인도변을 따라 종묘공원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선전전을 벌였다.

이들은 “미국은 한미FTA협상을 통해 자국의 금융제도를 한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사실상 금융국경의 철폐를 노리고 있다”며 “이는 한국 금융시장을 금융자본의 도박장으로 변질시키고 금융 공공성을 훼손시켜 결과적으로 사회양극화와 국민경제 전반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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