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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의원직 사퇴' 거부,"법의 판단 따르겠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억울함 토로도

성추행 파문으로 잠적했던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이 20일 모습을 드러내며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최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저를 그토록 아껴주신 지역주민들께도 용서를 빈다"며 "지난 주에 동아일보 기자들이 검찰에 고발했다고 들었는데 그에 따른 법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정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즉각적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최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국민의 공복으로서 그리고 지역의 대변자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최선을 다해왔다"며 "지난 몇주간 저 혼자서 심적인 공황상태를 벗어나보고자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뼈를 깎는 아픔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수도 없이 죽음의 문턱에 다녀왔다"고 그간의 심정을 밝혔다.

최연희 의원이 법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의원직 사퇴를 유보해달라고 밝히고 있다. ⓒ이영섭 기자


그는 또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께 물어봐달라"며 "여태까지 결코 그런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지 않았다"고 다소 억울함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법의 판단을 따르겠다"며 "그 때까지만이라도 국회의원 최연희에 대한 최종 판단을 잠시 유보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로, 의원직 사퇴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수십 여명의 취재진으로 성황을 이뤘고, 민주노동당의 여성당원들은 "성추행범, 최연희는 사퇴하라" "그러고도 의원직을 갖고 싶냐"고 외치기도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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