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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1조톤 돌파"

환경운동연합 "매일 2.5톤 트럭 1천대분 쓰레기, 바다에 투기"

"한국은 전세계에서 바다에 유독폐기물을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 매일같이 2.5톤 트럭 1천대분의 엄청난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5일 오전 부산 다대포항에 모인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활동가 20여명이 정부의 해양오염 방치를 질타하며 밝힌 충격적 해양오염의 실태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연내에 1조톤 돌파"

이들에 따르면, 해양 집계이래 7월말 현재까지 모두 9천6백54만톤의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졌다. 올 들어서만 7월까지 집계된 해양 폐기량은 5백37만톤. 이 추세로 가면 올해 총 폐기량은 9백20만톤에 이르고, 전체 폐기량은 연내에 1조톤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니, 그동안 불법적으로 버려진 엄청난 폐기량까지 합하면 이미 1조톤을 넘어섰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이들은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이는 2.5톤 트럭으로 하루 평균 1천대가 넘는 엄청난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얘기"라며 정부의 근원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는 근본적으로 바다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탓"이라며 "작년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정부는 매년 1백만톤씩 투기량을 줄여나가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작년과 같은 연간 9백만톤 이상의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약속 불이행을 질타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전국적으로 서해 1곳, 동해 2곳 등 모두 3곳에 폐기물을 버릴 수 있도록 투기지역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바다를 보호해야 할 정부가 바다를 죽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증거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부산 해운대 동백섬 앞 해상에서 하수슬러지와 분뇨 등 육상폐기물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해상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연합뉴스


"환경부-농림부 등 책임 전가에만 급급"

이들은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도 질타했다.

이들은 우선 환경부를 겨냥해선 "나라 전체의 환경보호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부는 해양분야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육상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무책임한 책임전가 행정’을 남발하여 바다를 죽이고 드디어 국민들의 식탁에 폐기물에 오염된 수산물이 올라오는 상황이 되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농림부에 대해서도 "농림부 역시 가축분뇨를 해양투기하도록 축산폐수정책을 유도하여 바다를 죽이고 있는 주무부처"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현재 돼지똥 등 가축분뇨의 상당량이 바다에 합법적으로 투기되고 있다.

"런던협약 96의정서'에 가입하라"

이들은 정부도 나름대로 해양투기 감축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양투기를 완전히 근절시킬 수 있는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가 주장하는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2011년에 여전히 4백만~5백만톤의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질 것"이라며 "더욱이 정부는 2011년 이후의 해양투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015년까지 해양투기 완전근절’이라는 장기목표를 세우라고 촉구하는 이들이 정부에게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은 '런던협약 96의정서' 가입이다. '런던협약 96의정서'는 그 동안 준설물질과 하수 오니 등 7개 물질에 대해 해양배출을 허용하던 것을 가급적 바다에 버리지 않도록 평가체제를 구축해 운영토록 의무화한 국제협약으로 지난 3월24일 발효됐다.

이들은 "한국은 전세계에서 바다에 유독폐기물을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속히 ‘런던협약 96의정서’에 가입하여 지구촌 환경지킴이로 거듭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 후보를 낸 나라답게 지구촌 환경지키기에도 모범을 보이라는 주문이다.

요즘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에 해파리 등이 극성을 부리며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 외에 1조톤에 육박하는 해양 투기물이 바다를 오염시킨 결과 해파리 등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인 바다마저 인간의 탐욕아래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또하나의 끔찍한 '바다이야기'인 셈이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5 5
    간단

    너희가 다 먹어치워라
    소각처리는 안된다고 지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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