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오세훈은 강남 오렌지 시장"
"오세훈 시정 만족도가 80%? 자기만의 통계"
원희룡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이 '신보수론'을 편 데 대해 "신보수라는 말은 당연히 맞는 말인데 문제는 현 시장이 그런 방향에서 과연 말과 실천이 일치했느냐"라고 반문한 뒤, "지금 5대 역점 사업이라는 것이 도시 마케팅이나 한강 르네상스 이런 것인데, 그런 것에다가 4년간 8조 정도 썼다. (반면에) 서울시가 전국에서 가장 예산 사정이 좋은 곳인데 출산율, 실업률, 그 다음 주민들의 자기 주거에 대한 내집마련에 대한 비율에서 가장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어 "그런 점에서 내세우는 구호하고 실질적인 예산의 중점 사업과 실천이 어땠는가 하는 면에서는 정말 가슴에 손을 짚고 되돌아 봐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는 뭐랄까요? 강남 오렌지 시장이라고 봐야죠"라며 오 시장을 '강남 오렌지 시장'으로 명명했다.
그는 오 시장의 '서울형 복지'에 대해서도 "희망플러스 통장은 같은 경우는 좋은 정책이다. 왜냐면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서 10원을 저축하면 10원을 국가에서 주는 정책이다. 이런 정책은 당연히 서울이 예산사정이 좋기 때문에 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막상 거기에 들어간 예산이 얼마냐고 하면 이게 거의 100억대 수준이다. 홍보비만 1천100억을 쏟은 시장이 봤을 때 희망플러스통장이라고 간판만 내세우는데 거기에 쏟아넣은 예산은 너무 미미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희망플러스통장이라고 해서 서울형 보수정책에 대해서 간판과 스티커를 붙이는 데만 몇십억을 썼다. 그런 면에서 홍보와 이미지, 전시 이런 데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그런 점들이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며 "방향은 맞는데 너무나 생색내기에 그쳤지, 실질적인 정책의 우선순위가 너무 약하다. 숫자가 말해준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시정 지지도가 80%에 달한다는 오 시장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은 아마 만족도가 80% 된다는 얘기인데 누구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서울시민들의 교육이나 애 키우는 보육문제 내집마련과 관련된 주거문제에 대해서는 그게 안되다 보니까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걸 동떨어지게 서울시민으로서 사는 데 정책 만족도가 80%다? 이런 것은 자화자찬이라고 봐야죠. 대다수 시민들의 느낌과는 동떨어진 자기만의 통계"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거냐는 질문에 "실제로 서울시민들 상대로 물어보라. 택시 타서 물어보라. 서울시민들은 너무 살기 어렵고 물론 경제위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다들 참고 있지만 서울시민으로서 '애 낳기 좋습니까?', 아니면 '주거환경 좋습니까?' 이렇게 물어보고 '만족합니다.', '행복합니다'는 이런 얘기가 80% 나온다는 말은 너무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냐, 너무 자화자찬"이라고 거듭 오 시장을 힐난했다.
원 의원이 이처럼 오 시장을 맹공하고 나서면서 오 시장의 맹반격이 예상되는 등,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은 본격적으로 막이 올라가는 양상이다. 여기에다가 나경원 의원도 서울시장 경선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 서울시장 경선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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