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병장은 장군들 말씀을 들어라"
<현장> 한기총-향군 등 5만여 보수세력 집회서 盧 맹성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ㆍ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ㆍ회장 박세직)를 비롯한 3백여개 보수단체회원 5만여명(경찰 추산ㆍ주최측은 20만명 주장)은 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정 사립학교법 재개정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쌍안경까지 동원, 한나라당 ‘의원님’들 특급 경호
이 날 행사는 한기총 주최로 ‘1부 구국기도회’에 이어 2부는 향군과 한기총 공동주최로 ‘국민대회’ 식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이 날 행사에 참여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주요 지도부의 등장으로 경호는 그야말로 ‘특급’ 그 자체였다. 한나라당 경호요원들이 의원들을 에워싸는 것은 물론 향군 소속 예비역까지 총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특급 경호 최일선에 나선것은 향군. 검은 제복과 베레모, 검은 선글라스를 낀 향군 예비역 수십명은 단상아래 일반객석 첫줄에 늘어서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 자리를 경호하기 위해 열심이었다. 향군 경호원으로 투입된 한 예비역의 허리춤에는 권총 모양의 가스총이 달려있었다. 그는 갑자기 녹색 쌍안경을 꺼내더니 전방을 훑었다.
“쌍안경은 왜요?”
“어. 혹시 한총련 애들이 있을까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지”
전방 이상무를 확인한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찍기위해 몰려드는 취재진들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개회선언과 개회사가 끝난 후 기도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이번에는 한기총 소속 진행요원들이 가세해 기자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했다. 한기총 한 관계자는 “신성한 기도시간에 왜 서 있나”며 취재진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일순간 머뭇거리던 수십명의 취재진은 하는 수 없이 맨바닥에서 단상을 주시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취재진들이 맨바닥에 앉아 기다렸던 이는 다름아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은 이미 행사 시작전 식장에 도착해 자리를 지키고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아직 식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오후 3시 10분께 도착, 바닥에 앉아있던 취재진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 전 대표를 촬영하느라 한바탕 북새통을 이뤘다.
단상 뒤편에서는 ‘박근혜 100만 서명운동’도
박 전 대표의 인기는 이 곳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단상 뒤편으로 시청 지하철 역으로 통하는 통로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1백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1백만 서명운동의 이유는 지난 5월 지방선거 유세도중 박 전 대표의 얼굴을 그은 지충호 씨의 검찰 재수사 촉구와 특검 이관이였다. 뒤늦게 행사장을 들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들려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었다.
1백만 서명장 옆으로는 또다른 단체 회원들이 목청을 돋우고 있었다. ‘집단학살저지대책위원회’에서 나왔다는 한 관계자는 행인들에게 유인물을 뿌리며 “중국 공산당이 산 사람을 생체해부하고 있다”고 외쳤다. 이 관계자는 “오늘 행사하고는 상관없고 다만 서00목사와 친분이 있어서 이 날 행사에 온다길래 우리도 홍보겸 왔다”고 전했다.
그 옆으로는 또다른 시민단체가 유인물을 뿌리고 있었다. ‘공산당 반대’, ‘반공’이 내걸린 유인물을 뿌리던 이 관계자는 ‘어디서 나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몰라도 된다. 한기총은 아니다. 그냥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나온다고 하여 왔다”고 말했다.
“기도회? 난 신자도 아닌데...”
한편 행사장 옆 시청 쉼터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행사에 참석 안하세요? 행사 오신 거잖아요?”
“나? 지금 기도회 중이잖아. 난 개신교 아닌데. 신자도 아닌데 저기서 뭐해.”
향군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기도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향군 관계자는 “신자들이 아닌 사람이 기도회까지 참석할 이유는 없잖냐”며 “기도회 끝나고 향군 집회가 시작되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향군 관계자는 “중앙에서 결정해 오늘 집회를 같이 하게 된 것이지만 사실 우리는 사학법 별로 관심없다. 문제는 작통권이다. 그런데 한기총에서 작통권도 반대하고 개정사학법도 반대한다고 해서 같이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시청역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또다른 향군 관계자는 “사학법이 뭔지 잘 몰라. 그냥 우리는 전시작전권 넘겨주는 게 열받아서 나왔지”라며 “저러고 계속 기도만 하고 있으니 영 재미없게 됐다”고 말했다.
“작통권도 반대ㆍ개정 사학법도 반대”, “타도한다. 타도한다”
한편 3시 40분께 대형 태극기가 입장하며 2부 국민대회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한기총 신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자리를 대신 메운 것은 향군 회원들이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행사시작 때는 5만명으로 추산했는데 지금(2부 국민대회)은 한 4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명이 빠져 나간 것이었다.
2부 국민대회의 표정은 1부 기도회보다 훨씬 격앙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노무현 병장은 장군들 말씀을 들어라"는 각종 피켓 등을 들고 나와 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박세직 향군 회장은 “이 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버팀목이었던 한미연합사를 해체시키고 한미동맹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려 UN사까지 해체시켜, 결과적으로 핵과 미사일로 남한과 전 세계를 위협하고 협박하는 북한의 남한 ‘적화전략’을 방조하는 이적 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박 회장이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전시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이 유보되는 그 날까지, 또한 사학법 재개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외치자 행사장을 가득메운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노무현 정권 타도’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참석단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노무현 정권은 민의를 외면한 채 국민의 안녕과 국익보다는 코드 챙기기만 집착하고 있어 서민들은 세금폭탄과 도박게임으로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궐기해 대응하자"고 결의했다.
한기총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개악 사립학교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불복종 운동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행사는 행사시작 3시간 20여분만인 오후 5시 20분께 끝났다.
쌍안경까지 동원, 한나라당 ‘의원님’들 특급 경호
이 날 행사는 한기총 주최로 ‘1부 구국기도회’에 이어 2부는 향군과 한기총 공동주최로 ‘국민대회’ 식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이 날 행사에 참여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주요 지도부의 등장으로 경호는 그야말로 ‘특급’ 그 자체였다. 한나라당 경호요원들이 의원들을 에워싸는 것은 물론 향군 소속 예비역까지 총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특급 경호 최일선에 나선것은 향군. 검은 제복과 베레모, 검은 선글라스를 낀 향군 예비역 수십명은 단상아래 일반객석 첫줄에 늘어서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 자리를 경호하기 위해 열심이었다. 향군 경호원으로 투입된 한 예비역의 허리춤에는 권총 모양의 가스총이 달려있었다. 그는 갑자기 녹색 쌍안경을 꺼내더니 전방을 훑었다.
“쌍안경은 왜요?”
“어. 혹시 한총련 애들이 있을까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지”
전방 이상무를 확인한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찍기위해 몰려드는 취재진들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개회선언과 개회사가 끝난 후 기도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이번에는 한기총 소속 진행요원들이 가세해 기자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했다. 한기총 한 관계자는 “신성한 기도시간에 왜 서 있나”며 취재진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일순간 머뭇거리던 수십명의 취재진은 하는 수 없이 맨바닥에서 단상을 주시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취재진들이 맨바닥에 앉아 기다렸던 이는 다름아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은 이미 행사 시작전 식장에 도착해 자리를 지키고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아직 식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오후 3시 10분께 도착, 바닥에 앉아있던 취재진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 전 대표를 촬영하느라 한바탕 북새통을 이뤘다.
단상 뒤편에서는 ‘박근혜 100만 서명운동’도
박 전 대표의 인기는 이 곳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단상 뒤편으로 시청 지하철 역으로 통하는 통로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1백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1백만 서명운동의 이유는 지난 5월 지방선거 유세도중 박 전 대표의 얼굴을 그은 지충호 씨의 검찰 재수사 촉구와 특검 이관이였다. 뒤늦게 행사장을 들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들려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었다.
1백만 서명장 옆으로는 또다른 단체 회원들이 목청을 돋우고 있었다. ‘집단학살저지대책위원회’에서 나왔다는 한 관계자는 행인들에게 유인물을 뿌리며 “중국 공산당이 산 사람을 생체해부하고 있다”고 외쳤다. 이 관계자는 “오늘 행사하고는 상관없고 다만 서00목사와 친분이 있어서 이 날 행사에 온다길래 우리도 홍보겸 왔다”고 전했다.
그 옆으로는 또다른 시민단체가 유인물을 뿌리고 있었다. ‘공산당 반대’, ‘반공’이 내걸린 유인물을 뿌리던 이 관계자는 ‘어디서 나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몰라도 된다. 한기총은 아니다. 그냥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나온다고 하여 왔다”고 말했다.
“기도회? 난 신자도 아닌데...”
한편 행사장 옆 시청 쉼터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행사에 참석 안하세요? 행사 오신 거잖아요?”
“나? 지금 기도회 중이잖아. 난 개신교 아닌데. 신자도 아닌데 저기서 뭐해.”
향군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기도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향군 관계자는 “신자들이 아닌 사람이 기도회까지 참석할 이유는 없잖냐”며 “기도회 끝나고 향군 집회가 시작되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향군 관계자는 “중앙에서 결정해 오늘 집회를 같이 하게 된 것이지만 사실 우리는 사학법 별로 관심없다. 문제는 작통권이다. 그런데 한기총에서 작통권도 반대하고 개정사학법도 반대한다고 해서 같이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시청역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또다른 향군 관계자는 “사학법이 뭔지 잘 몰라. 그냥 우리는 전시작전권 넘겨주는 게 열받아서 나왔지”라며 “저러고 계속 기도만 하고 있으니 영 재미없게 됐다”고 말했다.
“작통권도 반대ㆍ개정 사학법도 반대”, “타도한다. 타도한다”
한편 3시 40분께 대형 태극기가 입장하며 2부 국민대회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한기총 신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자리를 대신 메운 것은 향군 회원들이었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행사시작 때는 5만명으로 추산했는데 지금(2부 국민대회)은 한 4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1만명이 빠져 나간 것이었다.
2부 국민대회의 표정은 1부 기도회보다 훨씬 격앙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노무현 병장은 장군들 말씀을 들어라"는 각종 피켓 등을 들고 나와 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박세직 향군 회장은 “이 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버팀목이었던 한미연합사를 해체시키고 한미동맹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려 UN사까지 해체시켜, 결과적으로 핵과 미사일로 남한과 전 세계를 위협하고 협박하는 북한의 남한 ‘적화전략’을 방조하는 이적 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박 회장이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전시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이 유보되는 그 날까지, 또한 사학법 재개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외치자 행사장을 가득메운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노무현 정권 타도’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참석단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노무현 정권은 민의를 외면한 채 국민의 안녕과 국익보다는 코드 챙기기만 집착하고 있어 서민들은 세금폭탄과 도박게임으로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궐기해 대응하자"고 결의했다.
한기총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개악 사립학교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불복종 운동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행사는 행사시작 3시간 20여분만인 오후 5시 20분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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