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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 제재 도입, 아직 때 아니다"

즉각적 제재 추진 입장 밝힌 미국과 갈등

우라늄 농축 금지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을 이란이 거부함에 따라 미국이 즉각적인 대 이란 제재조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유럽과 미국의 충돌이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EU 의장을 맡고 있는 에르키 투미오하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EU 외무장관 회동에서 "지금은 이란에 제재조치를 도입할 시기나 장소가 아니다"며 미국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EU에게 있어 외교적 해결은 아직까지 최우선의 정책"이라고 밝혀 이란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과 보조를 같이해 이란 핵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지만, 다른 EU 국가들은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EU는 그러나 이란 문제와 관련,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이란이 국제기구의 사찰을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란이 유엔 결의안을 거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는 이란의 협력을 촉구하는 다른 나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EU와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마흐모드 아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이란의 핵활동은 평화적인 목적으로 해무기 제조를 추구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며 유럽연합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편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대표는 오는 6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 협상대표를 만나 이란 핵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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