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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드러난 '용산 수사기록 2000쪽'의 진실

경찰 수뇌부 "특공대 투입 중단했어야", "무리한 진압이었다"

검찰의 미공개 용산참사 수사기록 2천여쪽이 15일 사실상 공개됐다.

농성자측 변론을 맡은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법무법인 덕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법원이 복사를 허용한 2천여쪽의 미공개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수사기록 전문 공개시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어 이같은 방식으로 내용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밤새 기록을 검토해본 결과, 검찰이 그간 공개 거부 사유로 내세웠던 '경찰의 사생활 침해', '국가안보'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우선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 "'정보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특공대 투입은 중지했어야 했다', '그때 (특공대를) 투입해서 작전을 한 것이 무리한 진압이었다', 자기들이 '현장상황을 잘 전달받았으면 중지시켰을 것', '특공대가 작전을 성공시키겠다는 공명심에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는 수뇌부의 진술도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쟁점인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도 "사건 당시 망루에 진입했던 경찰관 2명이 '화염병이 던져져서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현장에 있던 화재 진압 요원이 '화염병과 상관없는 불길이 망루 처마 밑으로 흘러 나와 불을 껐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의 사전 안전조치와 관련해서도 "당초 옥상, 4층 창문, 지상 순의 진입 계획이 갑자기 변경돼 지상부터 진입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록에 따르면 경비과장은 검찰에서 "망루 구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는 등 정보 부족과 장비 부족으로 인해 현장에서 작전을 변경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변경된 작전이 잘못됐다"며 "시간도 부족했고 보고도 못 받았기 때문에 이같은 변수로 작전을 중단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진압장비 중 바스킷차가 전혀 지원되지 않았고 화학차도 6대 중 2대만 지원돼 작전을 전면 변경할 수 밖에 없었고, 변경된 작전마저도 잘못됐다는 것.

이와 관련 경찰을 조사하던 검찰도 "경찰이 초반에 시너를 20통으로 파악했으나 실제 현장에 60통이 있었다면 작전 방식을 변경해야 하지 않았냐"고 추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사건 전날인 지난해 1월 19일 농성자측에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구청이 거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록에 따르면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농성자들을 설득하는 절차가 없으면 나중에 문제가 된다"며 "형식적으로라도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1월19일 농성자측은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구청 측의 거절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경찰은 무조건 밤 10시까지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검찰도 '대화나 설득의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고 실제로도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서 1심에서도 당시 용산 정보과 형사도 '이런 참사가 날 정도인데 협상자리 없이 했다는 것이 경찰로도 너무 회한이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또 "김석기 전 서울청장이 사고 전날 '현장에 시너가 많으니 소방관 옷을 빌릴 수 없나'라고 전화를 걸어 질문했다는 기동본부장의 진술도 나왔다"며 "김 청장은 화재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경찰의 안전대책은 염두에 뒀지만 농성자들의 안전은 신경 쓰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농성자들은 소방관 옷은커녕 방염복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는 얼마나 무리한 진압작전이 개시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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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2 7
    알바천국

    정일이 알바 많네. 일성과 정일 집안의 알바 양성 전략은 배울만 하다

  • 9 0
    뒤에서 보면

    요놈들 완전히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네....시너가 많았다는 것, 화염병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만 증명하면 진압명령 내린 놈이나 내리도록 유도한 놈은 완전히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범한 놈이네... 다음 정권에서 살인죄로 처벌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겠다.
    김석기 두고 보자. 명바기도

  • 9 0
    멍이네 청이

    우리나라에는 크게 두부류의 국민들이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그래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과 균등한 발전을 기원하고 이루고자 애쓰는 애국 시민들과, 멍박이의 저질 사대주의 거짖 사기통지에 의하여 자신들의 기득권과 권력과, 부가 유지되는 수구꼴통들과 아래 기생충박멸과 같이 천민 자본주의에 동조하고 이용당하는 노예근성을 가진 인간들로...

  • 10 0
    진실의 순간

    진실이 거짓의 옷을 벗는 순간이군...
    책임자는 누구인가?
    용산재개발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자는...

  • 7 0
    민초

    밑에분 님의 댓글을 보니 님이 기생충인가봅니다. 세상에 재개발계획을 당사자 상점주안을 뺀 합의도 있습니가?

  • 2 14
    기생충박멸

    단체적 재개발 합의를 개무시하고, 악질 이익집단이 개입하여서 투석기,방화,살인용 새총,화염병 마구 던지는 악귀들이 몇억씩 떼돈 버는 세상이라면 정상인가? 대다수 비정규 날품팔이들은 시급 4.000원대에 고통 받는데...재개발지에다 위장 점포 차리고 난동 부려서 수억을 거저 버는 세상이, 만약에 급히 먹은 회충약에 개쉥충 몇 두에졌다면 불의라 할 수 있는가!

  • 6 2
    한마디

    자꾸 검찰이나 경찰이나 정당하다고 하는 데, 시위자뿐 아니라 동원된 경찰도 죽었다. 이들의 목숨이 시끄러우니 빨리 끝내야 하는 작전보다 덜 중요하고, 대화를 못 할 정도였다고 보는가? 아니지 무력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일을 그르친 거라 보면 맞다. 이 기회에 현장 지휘자들의 과잉대응이 드러난거라 보니 시위자들보다 더 가혹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본다.

  • 9 0
    747장로

    이 용산참사는 박정희정권의 사법살인인 인혁당 사건처럼 정권의 비민주적 폭력성과 불법성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다. 스스로 재벌의 용역이 되어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고자하는 서민을 불태워 살해한 공권력, 그리고 이를 사주한 청기와집 쥐~인. 역사는 길이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통하여 정의를 회복할 것이다.

  • 6 0
    쪽 팔려

    김형태 변호사 언제나 믿음직 하다 진보고 보수고 간에 세상의 이치에서만 올바른 행동을 하는 김형태 변호사 !!!!당신을 존경한다 그 용기와 진실성있는 행동에 ㅎㅎㅎㅎㅎㅎ

  • 5 0
    뭐하나끝장을보자

    지금까지 국가안보니 뭐니 발언했던 놈들 이 누구인지도 함께 까발려 보자..
    어떤 놈들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 2 8
    기대해라

    정일이가 법원을 칭찬할거야. 핵대포동을 선물할거다

  • 12 0
    ㅊㅊ

    명박이 책임져야돼
    레임덕만 걸려봐라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돼
    국민 가슴에 불질렀던
    용산의 비극을 잊지 못한다

  • 3 0
    111

    삼성의 손해는 얼마나 되었을까.
    삼성에 충성한탓에 벌어진 ........ 재벌

    아고라는 삼성과 전쟁중이다.
    박대성이 돈줄이 끊어졌나봐 명예훼손으로 아고라 몇명에 대해 소송을 걸었다.
    삼성에 대해 소설을 쓴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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