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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 '12만명 서명' 총리실 전달

9월초 노동부 '불법파견' 여부가 최대 분수령

지난 3월1일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연대파업을 시작한 KTX 여승무원들의 파업이 30일로 파업 183일째를 맞았다. KTX 여승무원들은 30일 오전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의 정리해고 철회와 공사 직고용을 촉구하는 일반시민 12만명의 서명을 담은 서명지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일반시민 12만명, 공사 직고용 촉구에 서명

이들은 서명지 전달 전에 기자회견을 갖고 “이토록 많은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하여 주신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에 공감하였기 때문”이라며 “정리해고를 당한 승무원들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성하고 있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인 서명에 참여해 주었다”고 이번 12만명 서명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7명의 KTX 여승무원의 어머니들도 함께 자리했다. KTX 여승무원 1기로 재직하다 파업과정에서 정리해고 당한 딸을 둔 홍 모(60)씨는 “우리 딸이 왜 길바닥에서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지 분통이 터질 뿐”이라며 딸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KTX 여승무원들은 정리해고 직후 일반 시민 12만명을 대상으로 해고 철회와 공사 직고용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30일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뷰스앤뉴스


"30년이 흘러도 남녀 차별 대한민국은 여전"

홍 씨는 “이번 사태는 명백히 남녀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부나 공사가 여자를 우습게 알기 때문에 승무원 처우에 있어서도 남녀 차별을 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씨는 “내가 두 딸을 낳았던 30년전에도 한국 사회는 극심한 남녀차별을 당연시했는데, 어떻게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세상이 달라진 게 없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 씨는 “KTX 여승무원들처럼 대학도 나온 모자람 없는 여성들도 이렇게 괄시를 받는 세상인데 정말 못배우고 가난한 여성근로자는 얼마나 극심한 탄압을 받을까 그 생각만 하면 밤에 잠도 안 온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너무 안쓰러워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앞으로도 KTX 여승무원이 되겠다고 들어올 수많은 딸들이 받을 차별과 탄압을 생각하면 반드시 이 고리를 여기서 끊고 가야 되겠다는 생각에 끝까지 싸우라고 딸에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KTX 여승무원들은 오후 2시에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조영황)로 자리를 옮겨 KTX 승무원 남.녀 차별 진정 건에 대해 판정을 머뭇거리고 있는 인권위를 비난했다. 인권위는 최근 3차례의 전원위원회에서 KTX 문제를 상정했지만 내부 의견 조율 실패로 거듭 진정건에 대한 판정을 미루고 있다.

9월, 노동부 불법파견 재조사 결정이 KTX 사태 매듭 푸는 열쇠

한편 KTX 여승무원 문제 해결의 분수령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돼 있는 서울지방노동청의 KTX 승무서비스 불법파견 조사결과다. 지난 해 9월 서울남부지방노동사무소는 같은 진정사안에 대해 합법 파견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올 초 KTX 여승무원들이 공사 직고용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전윤철 감사원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여승무원의 공사 직고용이 맞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 놓아 불법 파견 여부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KTX 승무서비스의 불법파견성 여부에 대한 재조사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다음 달 최종 판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파업중인 KTX 여승무원 딸을 둔 한 어머니가 여승무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뷰스앤뉴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5 11
    궁민

    힘내셔
    여러분뒤에는 8백만 비정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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