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원전 수주, 과거 같으면 카퍼레이드 할 일"
"MB 리더십 아니었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음을 강조한 뒤, "프랑스가 보통 나라인가. (원전수주는) 사실상 기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원전수주 과정의 뒷얘기를 소개하며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6일을 전후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사실상 거절통보를 받았다는 보고를 했을 때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전화를 걸어 "30~50년의 긴 시간을 보고 진심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래서 종합적으로 필요한 설명을 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원전을 활발하게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적인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이후 두 번째 전화를 걸자 모하메드 왕세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보내달라"며 "5주 정도 프로젝트 수주결과 발표를 미루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4~5일 후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지경부, 국방부 장관을 필두로 한 실무협상단을 보냈고, 11월 하순 세 번째 전화를 하면서 이 대통령은 "양국이 관계를 유지하려면 마음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고, 모하메드 왕세자는 "장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12월 10일 경 네 번째 전화를 했을 때 모하메드 왕세자는 "빠른 시일 내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고 실질협력방안을 제시해 줘 감사하다"며 "다음주 쯤이면 뭔가 가시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안유지를 당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12월 15일 UAE는 다섯 번째 통화에서 보안유지를 당부하면서 내부적으로 잠정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코펜하게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UAE 측으로부터 전화가 와 "27일~28일 경 와 주시면 좋겠다"고 사실상 원전수주가 한국으로 결정됐음을 밝혔다.
UAE는 이 대통령이 방문하기 전날인 25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연락을 해 "한국 쪽으로 결정했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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