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어떻게 명품백 폭로 <서울의소리>와 11개월간 통화?"
여권 "대통령실에 보안의식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당연히 용산 대통령실은 발칵 뒤집혔다.
<서울의소리>는 지난달 23일 이원모 비서관의 전략공천으로 용인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 경선 없이 탈락한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과 자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녹취록 1차분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이 기자와 김대남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총 20여 차례 5시간 30여분간의 통화 내용이다.
김대남이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해 10월 20일이다.
그가 대통령실을 나온 직후 <서울의소리>가 명품백 동영상을 터트렸으니 '고향 후배'라는 이유로 개인적 친분이 있던 이 기자와 최근까지 계속 통화할 수도 있는 일이나, '구중궁궐'의 김 여사 관련 기밀성 정보들을 무더기로 건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여권의 공통된 지적이다.
동영상 공개후 <서울의소리>는 윤 정권의 '공적 1호'가 됐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서 명품백을 받는 장면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 부부가 대국민 사과를 거부하면서 4월 총선에서 참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최근까지 이 기자와 계속 통화하면서 김 여사의 총선 공천개입, 국민의힘 경선개입 의혹 등을 계속 털어놓았다는 건 과연 그가 대통령실 출신이 맞냐라는 의문이 든다는 게 여권의 개탄이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건 대통령실 비서관이 어떻게 김여사와의 대화를 공개한 전력이 있는 좌파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1개월간이나 통화를 계속 했느냐는 것"이라며 "김대남은 <서울의소리> 이명수가 고향 후배여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도대체 대통령실에는 보안의식, 혹은 기강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혀를 차게 만든다"며 용산을 직격했다.
또다른 친한계인 진종오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정권 불복세력들과 손을 잡는 것은 현 정부를 부정하고, 재집권을 저해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서울의소리>와 거래를 해온 김대남을 질타했다.
권력의 최고 상층인 용산의 어이없는 기강해이가 자멸적 위기를 자초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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