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체포, "한점 부끄러움 없다"
"검찰 수사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 "법정서 진실 밝히겠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누가 뭐래도 아니다. 천만번을 다시 물어도 제 대답은 한결같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살아온 날의 모두를 걸고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소를 전제로 이 사건을 허위로 조작해 진행해 왔고 불법도 저질렀다"며 "이런 짜 맞추기 수사, 허위조작 검찰 수사엔 일체 응할 수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저는 공개된 법정에서 저의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겠다"며 "검찰의 조작수사는 결국 법정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임하는 저의 태도는 '이성을 잃은 정치검찰의 폭력을 방임하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싸운다'는 것"이라며 "저는 전직 총리라는 명예도 잠시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거칠고 험한 싸움을 해나가기 위해 이 길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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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사진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재단 사무실로 보냈으며 낮 12시44분께 체포영장을 집행해 재단에 머물고 있던 한 전 총리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 수사진이 체포영장을 제시하자 한 전 총리측은 변호인의 입회 하에 신원 확인을 거쳐 영장에 기재된 혐의와 범죄 사실의 요지, 체포 사유 등을 확인한 뒤 체포에 응했다. 한 전 총리는 기자회견 직후 이해찬 전 총리 등이 비통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검찰을 따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했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치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비열한 공작적 정치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는 일방적 왜곡보도를 일삼는 수구언론에 맞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허위조작과 정치공작 분쇄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모든 양심 세력과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거짓 진술과 이를 토대로 허위보도를 자행한 언론 및 비열한 공작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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