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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수들,"너희나라 코리아는 '야구의 신'"

[이만수 통신] "후배들이 선전해 '동네야구' 인식 바뀌어"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보조코치로 활약 중인 왕년의 홈런왕 이만수씨(48)가 한국대표팀의 선전으로 연일 싱글벙글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 오른 한국팀 때문에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로부터 한국이 "야구의 신"이라며 큰 절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동네야구라며 무시한 메이저리그 인식 바꾼 후배들에게 감사"

이코치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헐크의 일기’(http://www.leemansoo.co.kr)에 올린 ‘4강에 빛나는 후배들’이라는 글을 통해 후배들의 선전을 격찬했다.

이코치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한국의 4강 진출로 인해 연일 축하받느라 바쁘다”며 “지난 13일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화이트 삭스 팀의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한국팀이 1점이라도 내면 손에 장이라도 지지겠다는 호언장담을 해댔던 터라 더 기쁘다”고 밝혔다.

화이트삭스 코치로 활약중인 이만수 코치가 후배들의 선전으로 한국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격찬했다. ⓒ연합뉴스


그는 “주전포수인 A J 피어진스키는 만약 한국팀이 이기면 1천달러를 내겠다고 했으며 동료코치들은 한국이 8강까지 온 것도 행운이었다고 밝혔다”며 “이 말에 무척 기분 나빴지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고 속으로 ‘두고봐라’는 생각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코치는 “미국에게 승리를 거둔 다음날 그렇게 놀려대던 동료들과 1천달러를 내겠다고 큰소리치던 선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며 “캔 윌리엄스 화이트삭스 단장부터 시작해서 감독 , 라디오해설자, 몇몇 선수들은 축하를 하다못해 너의 나라 코리아는 ‘야구의 신’이라며 나에게 넙죽 큰절을 하는 흉내까지 냈다”고 기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6년 동안 지내면서 작은 나라 한국의 야구를 동네야구 수준으로만 생각하던 많은 메이저리그 야구인들의 인식을 단숨에 바꾸게 해준 후배들의 선전에 너무 기쁘고 감사할 뿐”이라며 “섬세하고 조직적인 면이 돋보이는 한국야구가 4강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대하며 같은 미국 하늘 아래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한국선수들의 영원한 맏형

이코치는 지난 97년 유니폼을 벗고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 뒤 99년 12월부터 화이트삭스 코치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화이트삭스 팀 동료들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메이저리그 지도자로서의 성공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3년 연속 홈런왕(83∼85년)에 올랐고, 국내 유일의 타격 트리플크라운(타격 홈런 타점)을 달성했다. 또 프로야구 최초 2백타점, 3백타점, 1백홈런 등 다양한 개인기록을 세웠던 그는 16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2백52홈런과 타율 0.296, 8백61타점을 기록했다.

이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며 박찬호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는 그는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하는 등,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의 맏형 역할을 해 선수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박찬호 선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코치의 검박한 생활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코치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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