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베를루스코니, 기습 받고 망연자실
코피 나고 이 부려져...'스캔들 메이커' 병원으로 긴급호송
경찰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밤 밀라노 광장에서 수천여명의 '자유인민당' 소속 극우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 참석해 집회 후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 주다가 40대 시위자의 습격을 받고 얼굴에 상처를 입고 코와 입술에서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또 2개의 치아가 부러지는 등 입에도 상당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은 당초 시위자가 구타를 했다고 발표했다가 시위자가 던진 물건에 총리가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수정발표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시위자가 손에 쥐고 있던 미니어쳐 모형을 총리에게 던졌다고 전하고 있기도 하다.
국영TV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얼굴에 상처를 입고 코와 입이 선혈로 낭자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보좌관들의 부축을 받고 승용차를 타고 옮겨지는 장면을 그대로 방영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입원한 밀라노의 산 라파엘 병원의 대변인 파올로 쿤은 "그는 매우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자신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며 베를루스코니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음을 전했다.
현지 언론은 42살로 이름이 마시모 탈타글리아로 알려진 문제의 시위자가 현재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용의자는 전과기록은 전혀 없으며 한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을 장악한 굴지의 미디어 재벌인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잇단 혼외정사 및 마피아와의 연루설, 미디어를 통한 여론조작, 국제외교적 결례 등으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높아, 성난 시위자로부터 이같은 봉변을 당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총리 부인은 최근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편이 30여명의 젊은 여성들이 섹스파티를 했다고 폭로하는 등,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연일 터지는 추문으로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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