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밤 MBC를 주관사로 해 100분 동안 '국민과 대화'를 갖기로 한 데 대해 진중권씨가 "손석희씨를 몰아내더니 아예 자기가 <100분 토론> 진행자로 나설 모양"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진중권씨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MB 각하께서 세종시 관련하여 100분 토론을 진행하겠다고 합니다"라며 이같이 힐난했다.
그는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겠다나요?"라며 "세종시 문제는 지난 정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입니다. 대통령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국가사업이 대통령의 취미활동입니까? 그렇게 건설이 하고 싶으면, 레고 블록 사다가 청와대에서 혼자서 즐기시면 안 될까요?"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는 화살을 정운찬 총리에게 돌려 "정운찬이 총대를 메고 추진하는 세종시 수정은 거의 즉흥환상곡"이라며 "두 달 사이에 세종시의 컨셉이 무려 일곱 번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한때는 녹색도시랬다가, 한때는 기업도시랬다가, 한때는 과학도시랬다가... 내일은 또 뭐라고 그럴지 모르겠네요. 즉흥적으로 안을 제시했다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면 즉석에서 바꿔버리는 식. 즉흥곡을 연주하려면 쇼팽처럼 피아노를 치세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다시 이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 각하께서 그 자리를 빌어 국민에게 사과를 할 거라나요? 아니, 각하가 사과는 왜 합니까?"라며 "주호영 특임장관의 말에 따르면, 각하께서는 말을 뒤집은 적이 없다면서요? 한번도 '세종시를 원안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적은 없다면서요? 그렇게 우기던 분들이 이제 와서 웬 사과?도대체 이 분들이 국민을 뭘로 보는지 모르겠네요. 국민을 조삼모사 고사에 나오는 원숭이쯤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MB가 하는 사과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 우리는 촛불집회를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아침이슬 부르며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 어떻게 했습니까? 상황 끝나니 촛불시민들, 다 잡아가뒀습니다"라며 "이번엔 무슨 노래 부르시려구요? 그리고 사과하신 다음엔 또 누굴 잡아가두시려구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앞으로 토론 진행할 일 널렸지요. 이명박의 백분토론 4대강 편, 미디어법 편...."라며 "그게 어디 토론인가요? 짜고치는 고스톱이지"라는 독설로 글을 끝맺었다.
몇년 동안 5백회가 넘는 회의와 공청회, 연구 용역, 여야 합의 등에 의해서 도출된 세종시 안은 순식간에 없애 버리고, 단 몇개월 만에 뚝딱해서 밀어 부치는 4대강 안은 대체 어떤 비교가 성립되냐? 명바기 좋아 하는 것은 이해 하는데 그렇다고 바른 말 하는 진중권을 무조건 까대면 되나...
..진중권... 말은 정말 잘해........... 그런데 그말이 무지하게 시원해....... 무조건 잡아가는 mb앞에서 속시원한 말들을 내뱉을수 있는 그가 그저 부러울 뿐... 당신마져 없으면 누가 풀어줄꼬... 그래도 조금은 조심하세여..mb는 인간이 국민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진중권이 말이 대부분 맞다. 하지만 진중권이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는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진중권이 노무현 정부를 그렇게 까댔지만 그래도 노무현 정부때가 행복했다고 하는 국민들이 지금 얼마나 많나? 우리는 노무현과 노무현 정부를 소중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수구꼴통들의 비판에 부하뇌동해서는 안됐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