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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오일달러로 장기부채 조기상환

지불유예 선언한 지 8년만에 외환보유고 세계 4위

러시아가 지난 1998년 지불유예를 선언하지 8년만에 '파리클럽'에 지고 있던 장기부채를 조기 상환했다고 밝혔다. 고유가로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우리나라에 지고 있던 채무도 상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8년전 4백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에 대해 지불 유예를 선언했던 러시아가 18개국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2백37억에 이르는 장기 부채를 조기 상환했다. 이번 채무상환에서 러시아는 10억 달러의 조기상환 위압금도 함께 지불했으며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지불해야할 1백20억 달러의 빚도 절감하게 됐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5월 1백50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했으며 채권국들과 채무 상환에 대해 논의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더 나아가 '파리클럽'의 19번째 채권국으로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변신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채무 상환이 가능했던 것은 지난 1998년 당시 배럴당 14달러에 판매하던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해 가면서 넘쳐나는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러시아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석유수출 규모는 2위로 지난해에만 2억3천만 배럴을 수출해 8백4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 결과 외환보유고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불유예를 선언한 다음해인 1999년 러시아의 부채는 GDP의 96%에 이르렀지만 채무를 상환한 이날 GDP대비 부채비율은 9%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1백50억 달러에 그쳤던 외환보유고는 2천5백억 달러를 넘어서 세계 4위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가 채권국 진입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우리나라도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 당시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러 경제장관 회담에서 채무 상환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현물상환을 또다시 제안할 가능성도 높아 회담이 순조롭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03년 양국은 22억4천만 달러에 이르던 러시아 채무를 15억8천 달러로 삭감하는 데 합의했으며 러시아는 그동안 현물상환만을 고집해, T-80U 전차, BMP-3 장갑차, 대전차 유도탄, 대공 유도탄, 공기부양정(무레나), 탐색구조헬기(카모프) 등 7억1천만 달러 상당의 현물이 국내에 들어왔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15
    개구리

    원유로 받으면 되겠군
    그냥 떼먹히라고 선상님패거리들이 야단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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