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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파티장'에서 빨리 빠져 나와라!

[송기균의 마켓 뷰] 한국만 대통령이 통화정책 직접 간섭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전인 2008. 9.1과 1년 후의 주가를 비교하면 세계주가는 20% 떨어졌는데 우리나라는 15% 올랐다. 부동산은 어떤가? 미국의 집값이 2007년 말에서 2009년 5월 말까지 25% 하락하였는데 우리나라 집값은 2.5% 상승하였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이론적으로 경제성장률에 의해 좌우된다. 국내의 한 증권사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1980년 이후 한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2.5%였고, 코스피 상승률은 9.1%였다. 미국은 1950년부터 2008년까지 58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95%였고 주가상승률은 6.75%였다. 이 통계에 의하면 경제성장률이 1% 더 높아지면 주가가 대략 1%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적용하면 이런 결론에 이른다. 우리나라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초과상승율(약 40%)이 실물경제를 반영한 것이라면 경제성장률이 향후 세계평균보다 40% 정도 높아야 한다. 바꿔 말하면 이렇다.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세계경제가 3% 성장할 때 우리는 7% 성장한다면 주식과 부동산의 초과상승이 적정한 것이다.

이것이 가능할까? 물론 그렇지 않다. 우리 경제를 한마디로 말해서 ‘소규모 개방경제(Small Open Economy)’라고 하는데 이것은 세계경제에 크게 좌우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세계경제를 4%포인트 초과하여 성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것도 향후 10년씩이나.

주식과 부동산의 초과상승의 요인은 실물경제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돈의 힘에 의한 것이다. 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모든 국가들에서 유동성이 감소하였다. 그 결과 주식과 부동산 등 모든 자산가격이 폭락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동성이 급증하였고, 유동성의 힘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하였다.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전문용어라고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란 말이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채축소, 즉 ‘빚 갚기’를 나타내는 말이고, 대출이 축소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대출이 급증하고 그 결과 시중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통화량을 보면 2004년 4.6% 증가했는데, 2007년 11.2% 증가하더니 2008년에는 급기야 2004년의 세 배가 넘는 14.3%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시중에 돈이 넘치면 경제가 나빠도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오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버블이라고 부른다. 버블에 의해 자산가격이 오르면 가계는 소비를 늘리고 기업의 투자 역시 어느 정도 증가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 경제가 즐기고 있는 것은 ‘유동성 파티’다.

파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 어느 순간 유동성이 줄기 시작하면 별안간 파티가 끝나고, 파티장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파티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정부는 어떻게든 현재의 과잉유동성을 고수하려 난리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출구 전략’을 내년까지 늦추라고 몇 번이나 지시하고 있다. OECD 국가들 중 국가 지도자가 통화정책에 직접 간섭하는 나라는 없다.

버블을 키워 경제를 살리겠다는 경제정책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전 세계는 경제주체들이 빚 갚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우리만 빚을 늘려 파티를 즐기는 것이 앞으로 몇 달이나 가능할지 궁금증보다 걱정이 앞선다. 버블을 키울수록 그것이 붕괴될 때의 경제적 충격은 수면 아래에서 같은 속도로 커져가고 있으니까.

이런 파국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개인들이 택할 길은 단순하다. 유동성 파티장을 빨리 빠져 나와야 한다. 파티의 단맛을 끝까지 맛보려는 사람들이 결국 파티비용의 상당부분을 치르게 될 테니까.

필자 약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1982), 동원증권 런던현지법인 대표, 코스닥시장 상장팀장, 코스모창업투자 대표,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본부장, (현)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 저서 <불황에서 살아남는 금융의 기술>과 <유동성파티> 최근 출간.
송기균 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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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6 개 있습니다.

  • 8 4
    호수

    &quot;불감청고소원 (不敢請 固所願)&quot;
    "간절히 원하지만 감히 말씀을 못드립니다."
    국민들은 진실을 알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한국의 경제를 좌지우지 하시는 곳과 언론마저도
    감히 정확한 말씀을 못드리고 있지요.

  • 6 5
    ㅇㄹ

    마지막에 폭탄 떠 안는놈이
    다 독박쓰는거야..ㅋㅋㅋ 그넘이 누구일지는 안봐도 불을 보듯 뻔하다.

  • 7 5
    밑에놈조박사

    밑에놈조박사야
    밑에놈 밑에놈

  • 12 2
    이명박은 재앙

    부동산 거품이 유자될려면 지금의 가계부채가 600조에서
    700, 800, 1000까지 계속 늘려줘야 하는디..
    무모한 이명박은 이렇게 해서 거품을 유지할려고
    하지만 이게 가능할까? 이명박처럼하면 거품은
    순식간에 붕괴되지..

  • 7 2
    111

    가난한 나라 한국된다.
    -가난한 나라 한국이지 자원빈국이다 보니

  • 16 0
    뒤에서 보면

    이명박의 경제정책은 빈부확대를 통한 투자확대정책입니다
    한은에서 유동성을 줄이면, 기업들 투자할 자금도 줄어지만, 서민경제가 먼저 죽습니다. 서민경제가 죽으면 이명박의 빈부확대정책이 서민으로 부터 욕을 먹습니다. 당연히 정권이 무너지게 되지요. 이명박 정권은 한국은행이 돈줄을 죄면 그냥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명박이가 방방 뛰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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