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완전패닉, "미국-MB 왜 이러냐"
대북정책 전환에 강한 배신감 토로하며 '정신적 공황' 상태
<동아> "한미, 북에 힘 실어주는 어이없는 공조 해"
<동아일보>는 31일자 사설 '北 미사일 도발에 미리 면죄부 주려는 건가'를 통해 이 대통령 발언에 대해 "북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대응카드를 사용하지 말자고 했으니 사실상 북한의 도발을 용인하겠다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부에 애초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동아>는 이어 "이 대통령의 회견에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한미가 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북에 힘을 실어주는 어이없는 공조(共助)를 한 셈이 됐다"며 미국과 이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동아>는 "군사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에 대한 허가장을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북한은 이제 마음 편하게 도발을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며 "북한의 도발과 협박에 놀라 양보를 거듭하는 무른 자세로는 국민과 국가를 보호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
<중앙> "MD 가입하고 PSI 전면 참여해야"
<중앙일보>도 미국과 이대통령의 '변심'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며, 미사일방어체제(MD) 가입, 대량살상무기확산금지(PSI) 전면 가입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앙>은 사설 '북한 미사일 우리 나름의 대비책은 무엇인가'를 통해 게이츠 국방장관과 이 대통령 발언을 소개한 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미가 유엔안보리 회부 등 제재 방침을 논의하겠지만, 기존의 강력 대응 기조가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양상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국민들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사설은 "게이츠 장관과 이 대통령의 발언이 동시에 나온 것을 보면 한·미 양국의 공조가 긴밀히 유지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 반세기 이상 튼튼히 유지돼온 한·미 동맹관계를 감안할 때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그랬듯이 그때그때마다 입장을 바꾸는 미국의 대응 자세가 믿음직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미국에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사설은 이어 화살을 정부로 돌려 "이제 정부는 이런 불안감을 씻어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막연히 한·미동맹을 언급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다"며 "미사일방어(MD) 계획 참여 문제도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MD 가입을 주장했다.
문창극 대기자도 '미사일을 이기는 힘'이란 별도의 칼럼을 통해 "전쟁 위험이 있으니 북한의 진실에 눈을 감고 대화해야 한다는 거짓 속삭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도발을 못 하도록 방어 준비만 철저히 하면 된다. 국방비를 늘려 미사일 방어망도 만들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도 참여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각오를 촉구하고 있다"며 MD는 물론, PSI까지 가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선> "북한의 공갈외교에 계속 끌려다닐 건가"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은 빼고 미국의 배신만 맹비난했다.
<조선>은 사설 '오바마 정권의 대북정책이 정말 있긴 있는가'를 통해 게이츠 국방장관 발언을 거론한 뒤, "미국이 강력한 예방외교로 위성 발사를 막거나, 아니면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규범이 엄존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상당수 한국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된다"며 배신감을 드러내며 "이는 한반도의 남·북쪽과 모든 국제사회에 '미국도 별수 없다'는 인식을 퍼뜨리게 될 것이고, 근본적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 관한 의문과 혼란을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은 이어 "한국은 미국만 쳐다볼 뿐, 현실적으로 사용할 지렛대라고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속수무책의 상황이 마냥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는 적어도 앞으로 4년간, 두 대통령의 재임이 겹치는 동안에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기본 원칙과 대강의 청사진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4월 2일 런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조속히 다른 기회를 마련해서라도 필요한 합의와 방략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북한의 공갈외교에 일희일비하며 끌려다니는 일이 끝없이 이어지게 될 것"이란 경고로 글을 끝맺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이날 '김정일은 목숨 거는데 이명박은?'을 통해 "북한정권이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체제를 유지하는 비결은 지도부가 목숨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지도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하여 목숨을 걸려 하지 않는다. 즉,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으려 한다. 전쟁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미국과 이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