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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밝히길 꺼려하는 고액 후원자들 즐비

[천태만상 국회의원 후원금 내역]

국회의원 고액후원자 중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300만원 이상을 후원하면서도 직장명은 물론 심지어 나이도 없이 이름만 달랑 적고 후원한 사람들이 많았다.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고액 후원자들의 경우 직업, 직장, 심지어 생년월일을 생략한 채 공00, 공00, 공00 씨의 명의로 차례로 500만원씩 1천500만원의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진영 한나라당 의원 역시 11명으로부터 6천만원 넘게 후원을 받았지만, 자신의 구체적 직장명을 표시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특히 주소상으로 바로 옆 집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직업미상의 두 사람이 각 480만원씩, 960만원을 후원했다.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300~500만원씩 후원한 고액 기부자 17명은 모두가 회사원이라고만 표기했고,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의 고액 기부자 13명 전원도 회사원이라고만 표기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의 고액 기부자 30명은 대부분 자영업자로 자신을 소개했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에게 300만원이상 기부한 17명 중 대부분의 인사들은 사업가로만 신고, 구체적 직장명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허범도 한나라당 의원에게 고액 기부한 14명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30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후원받은 김무성 의원의 경우,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후원자 30명 전원이 자신의 직업이나 직장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이들은 모두 자영업, 회사원 등으로만 자신의 신분을 공개했다. 이들은 대부분 김 의원과 경남중 중동고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약사회 회장 출신의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직장명 없이 '대표이사'라고 만 밝히며 500만원을 후원한 인사가 있었는데, 해당 대표는 국내 굴지의 약국체인 기업 대표였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한 이는 강남 타워팰리스와 청담동에 거주하는 주부들이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32살의 서초동 빌라에 사는 주부가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한편 언론계 인사들의 고액 후원도 눈에 띠었는데 유재홍 MBC애드컴 사장과 유형수 MBC애드컴 본부장은 각 500만원을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에 기부했다.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은 부산 지역민방 KNN 이만수 대표이사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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