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기업, 오늘 즉각 금고문 열라"
"금고에 100조 있는 것 안다", 과잉생산 위기에 황당주문
박 대표는 이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기업 여러분! 정부의 정책을 쳐다보기 전에 투자 계획을 실천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금고에는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자금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달라. 그래서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며 거듭 투자를 압박했다.
그는 "사정을 잘 안다. 지금 전세계 기업들의 최대 목표가 투자 확대나 공격적인 경영이 아니라 살아남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분이 망설이면 근로자들은 길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혹한 경제 원리"라며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실업자가 넘쳐나는 사회의 금고 속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과감한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며 "위기를 맞아서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며 거듭 기업들을 압박했다.
그는 노조에 대해서도 "올 한해만이라도 노사분규가 없는 해로 만들어달라"며 "지금 우리나라엔 500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이 있다. 구조조정의 칼날 위에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비정규직을 향한 대기업 근로자 여러분의 대승적인 양보와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들에겐 "경제위기의 직접 피해자인 서민 중산층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해 달라는 당부조차 꺼내기 민망스럽다"며 "견디기 힘든 고통이란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렇다고 희망의 끈까지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편 신빈곤층과 저소득층에게 대만처럼 소비쿠폰, 푸드쿠폰을 나눠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9급 공무원 신규채용시 저소득층을 1% 의무채용 하도록 되어 있는 계층 할당제를 사회 전반으로 더욱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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